전체 글 576

"종횡書해" 마감 하루 전

"복음과상황"에 서평 꼭지를 연재하기로 하고, 종일 어떤 책을 다룰까 고민하다 드디어 결정한다. 강력한 후보작은 -이었으나, 자칫 서평이 아니라 영화평 꼭지처럼 보일까봐 '급' 철회. 두 번째 후보작은, 연재의 시작 의미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으로 하자는 생각에 을 쓰고자 했으나 어울리는 기독교 책을 찾기 힘들어서 포기(이 연재는 기독교 책과 일반 책 둘을 엮어 써달라는 요청이 있었으므로). 세 번째 후보작은 -을 엮어 기독교의 절망과 부패, 희망의 신비, 혁명의 모색 등을 테마로 써볼까 하였으나 박총 님이 을 추천하는 바람에 주춤. 결국 서평은 네 번째 후보작으로. 이 코너 이름은 "종횡書해". 이 제목의 저작권은 존경하는 옥명호 편집장님(Myoung-ho Ok)께 있음을 밝혀 둠. 그나저나 마감은 ..

view_/책_ 2012.12.27

홀트교회와 함께 드리는 성탄절 예배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일산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해마다 성탄절에는 홀트교회의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 드립니다. 예배가 시작하기 전, 중증 장애인들의 숙소를 방문하여 예배당으로 모시고 옵니다. 예년에 비해, 이번 예배는 발표회 중심이 아니라, 예배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말씀도 홀트교회의 전도사님께서 전하시고, 홀트교회 여디디야 성가대와 너머서교회 남성 중창단이 함께 찬양하였습니다. 국악 발표와 청소년 친구들의 워십 댄생 시간도 있었는데, 홀트교회 교우들이 너무 즐거워하셨지요. 예배가 끝나고 네 살 성우를 숙소까지 데려다주러 예배실을 나서는데, 성우는 그때부터 우울해졌습니다. 마침내 숙소에 다다르자 울기 시작합니다. 성우에겐 헤어짐이 절망인 까닭입니다. 그래서 너머서교회 교회학교는 성탄절 뿐만 ..

視線_ 2012.12.26

산타 할아버지의 편지

루이스가 그랬던가요? 아이들에게 판타지는 곧 희망이라고. 이번 성탄절엔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뿐만 아니라, 편지도 써주셨네요.^^ 보석 같이 빛나는 아이 예지에게, 요즘 예지가 많이 아파서 걱정했단다. 그래도 예서 잘 돌보고, 엄마 아빠 말도 잘 듣고, 무엇보다 씩씩하게 잘 지내는 예지를 보며 마음이 놓였단다. 물론 가끔 동생이랑도 싸우고, 가끔 아기처럼 투정도 부리지만! 엄마, 아빠가 예서만 사랑하는 것 같이 보일 때도 있지? 하지만 나는 예지가 예서만했을 때, 엄마, 아빠가 예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기억한단다. 예지는 늘 엄마, 아빠의 첫째란다. 그러니까 예지가 엄마, 아빠의 마음처럼 예서도 돌봐주렴! 예지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어린이란다. 일곱 살 되면 더욱 의젓하고 건강하고 착하고 예쁜 어린이..

霓至園_/rainbow_ 2012.12.25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

[김연수] 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시고, 포기하는 걸 두려워하시길http://yeonsukim.tumblr.com/post/38371150553 11988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의 5월 어느 날, 저는 신문을 읽다가 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기사에는 “15일 오후 3시 40분 서울 중구 명동성당 구내 가톨릭교육관 3층 옥상에서 조성만(24. 세례명 요셉. 서울대 화학과 2년. 가톨릭민속연구 회장)씨가 칼로 배를 찌르고 12m 아래로 투신, 가까운 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7시 20분께 숨졌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천문학과에 진학해서 우주론을 공부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매일 야간자습을 하던 제게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그는 내가 그토록 간절히 소망하던 인생을 나보다 먼저 살아가던 젊은이였습니다..

scrap_ 2012.12.23

송강호 박사님과 조정래 사모님과의 만남

송강호 박사님, 조정래 사모님과 함께했습니다. 전부터 식사 초대를 하고 싶어하시던 사모님의 청에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루어왔습니다. 출판사를 나온 이후, 제가 저자랑 계속 만나는 것이 어떨지 조금 망설여졌던 까닭입니다. 그렇게 미루었던 만남이 오늘 있었습니다. 특히 사모님과 아내는 기뻐했습니다. 사모님께선 정성스럽게 만드신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오셨고, 우린 예지가 만든 카드와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사모님의 편지는 아내의 마음을 감동케 했습니다. "험한 세상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들"은 저희가 드려야 할 이야기였지요. 다음엔 편하게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박사님의 헤어스타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혜영 자매, 반가웠어요. 아이들이 ..

窓_ 2012.12.22

'새벽이슬'의 위로

어제 '새벽이슬' 종강예배에 참여하면서 놀랐던 것이 있다. 이번 대선으로 인해 누구보다 좌절스러웠을 청년들이 그곳에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보다, 더 크게 상처받았을 사람들을 향해 중보하고 있었다. 쌍용차, 한진, 용산, 강정마을 등 그들의 상처를 만져달라고, 그 절망을 치유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대선에서 졌다고 여태 주저앉아 있는 이들은, 그 이기심을 어서 떨치고 일어나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 나보다, 우리보다 다 큰 아픔과 슬픔, 절망에 죽어가는 생명들이 있는 까닭에.

窓_ 2012.12.22

그르니에의 ‘섬’처럼 존재하는 기독 출판을 희망함 (복음과상황, 121207)

오마이뉴스에는 "기독교 출판에는 왜 '창비'가 없을까?"란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복음과상황 2013년 1월호(2012.12.7.) _ 2013 한국 기독출판에 바란다 그르니에의 ‘섬’처럼 존재하는 기독 출판을 희망함 경기는 불황, 출판은 몰락의 조짐 최근 온라인 서점들이 내건 ‘추천 도서’들이 광고비를 받고 선정되고 있음을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사로 적발되었고, 이 사실이 주요 언론에 일제히 보도되었다. 출판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이 보도가 난감할 것이다. 새삼스러울 것 없는 오래된 관행인데다가, 어쩌면 ‘우리’도 돈을 지불하고 어떻게든 추천 도서에 선정되려고 시도했던 ‘공범’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서점 중 연간 매출 300억을 올리던 업계 5위권의 대교 리브로가 최근 폐업을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