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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이틀간 너머서교회 이삭이네, 다빛이네, 아진이네, 민지네, 예지네가 함께 산음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저녁엔 조촐한 기쁨의 성찬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졌습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초록 생명들도, 고요한 바람과 눈부신 푸른 하늘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던 밤 하늘의 수많은 별빛들도 우리의 절망을 쉬이 위로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섣부린 희망을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부신 눈빛, 웃음, 앙탈, 투정, 재치, 위트, 사랑, 생명들은 우리의 절망을 가소롭게 만들고, 금새 희망을 만들어내더군요. 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그게 부모된 우리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視線_ 2012.12.20

2012년 12월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페이스북에 인용하고 올린 글들 12월 19일 _4.11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길. 이 악물고 집을 나선다. _이만열 교수님의 포스팅 지금은 새벽 2시.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그의 뜻을 묻는다. 매일 읽는 성경 순서를 따라 누가복음 24장을 읽는다. 스승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 격려하면서 부활의 새로운 소망을 주신다.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24:45)는 말씀이 와 닿는다. 그리고 찬송을 부른다.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 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窓_ 2012.12.20

정권 교체

진보의 심상정/노회찬/유시민/이정희, 중도의 안철수/조국 같은 이들도 있지만, 양심적이고 합리적 보수인 윤여준/표창원 같은 이들, 그리고 어떤 정치적 지형에 서 있는 이들이 아닌, 불의에 분노하고 저항했던 정혜신/우석훈/선대인/김어준/주진우/김용민/김미화/탁현민 같은 이들을 생각하면, 이번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 정의와 불의의 싸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정권교체는 너무나 절실하다! ps.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당은 너무 무능... 젊은이들은 안철수가, 보수와 중도는 윤여준, 정혜신 같은 이들이 견인하고, 온갖 음모는 나꼼수가 막고, 거의 마지막 변수였던 '국정원 여직원'은 표창원 교수가 막고... 문재인은 참 좋은데, 민주당은 글쎄.

窓_ 2012.12.18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편집 후기와 관련 글 모음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편집 후기와 관련 글 모음 1.이제서야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지금이라도 "평화"를 만들던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서. 그 기록은 "평화"와 강정마을, 송강호 박사님을 향한 내 깊고 깊은 마음의 조각들인 까닭에. 2.이 책은 2012년 3월 말 기획회의를 통해 출간을 결정하였고, 당시 편집은 천서진 간사가 맡았고, 내가 구성 작가를 하기로 하였다. 초기 기획은 인터뷰를 통해, 송강호 박사님의 평화사역을 정리하고, 그 가운데 자연스럽게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이슈를 부각시키자는 것이었고, 부록으로 송강호 박사님의 강연을 정리하여 싣기로 하였다. 기획회의 직후, IVF 김성한 간사와 미디어팀과 동행하여 제주 강정마을에서 송강호 박..

view_/책_ 2012.12.16

진중권,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진중권의 세상보기] 연탄재 발로 차지 마라 “이 나라에는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는 애국자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애국자가 있다.” 언젠가 이준석씨에게 들은 얘기다. 그는 지금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 이 대목을 듣고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그의 감동은 또한 나의 것이기도 하다. 미합중국의 국민은 이라크 전쟁에 찬성하든, 그 전쟁에 반대하든 ‘애국자’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선거 때마다 ‘빨갱이’ 아니면 ‘매국노’가 되어야 한다. 인구 절반의 빨갱이에, 나머지 절반은 매국노라면, 도대체 이 나라는 누가 지킨단 말인가? 왜 우리는 서로 상대로부터 국민 될 자격을 박탈하려 드는 걸까? 나는 ‘국민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

scrap_ 2012.12.16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

내가 문재인을 지지하는 이유 강풀 웹툰에 나온 사람들의 바램을 읽어가면서, 난 노무현 대통령을 뽑던 2002년이 오버랩된다. 공약의 내용은 달랐지만 노무현은 다를 것으로 기대했고, 그를 뽑았던 진보의 가치가 이 나라를 많이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나도 그를 뽑았고 지금도 좋아하지만, 그는 분명 실패한 대통령이었다. 그에게 기대했던 수많은 바램들의 좌절, 그 상처들이 결국 '이명박'이란 괴물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것 아닐까? 문재인은 다를까? 진심으로 다르기를 기대한다. 노무현의 실패를 인정하는 문재인은 다를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도 우리의 바램만큼, 좋은 대통령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우리의 바램은 상당히 오랜 시간 뜨겁게 갈망해야 하고, 그 방향으로 흘..

窓_ 201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