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2012년 12월 1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

Soli_ 2012. 12. 20. 15:53
페이스북에 인용하고 올린 글들


12월 19일

_4.11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길. 이 악물고 집을 나선다.

_이만열 교수님의 포스팅

지금은 새벽 2시.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 그의 뜻을 묻는다. 매일 읽는 성경 순서를 따라 누가복음 24장을 읽는다. 스승의 죽음을 슬퍼한 나머지, 모든 것을 포기한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 격려하면서 부활의 새로운 소망을 주신다.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다"(24:45)는 말씀이 와 닿는다. 그리고 찬송을 부른다. "뜻없이 무릎꿇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뤄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자 바르게 추한자 정케 함이 주님의 뜻이라 해아래 압박 있는 곳 주 거기 계셔서 그 발로 막아주시어 정의가 사나니"(460) 그리고 다시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갑니다. 이세상 고락간 주 뜻을 본받고 내 몸이 의지 없을 때 큰 믿음 주소서"(373, 2,4절)를 조용히 부른다. 시련을 당할 때마다 말씀은 탈진한 내몸의 영양이 되었고, 찬송은 새로운 힘을 북돋아 주었다. 오늘 새벽도 말씀과 찬송을 통해 겨우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 5:16-18)의 말씀이 주는 영적 소성력에 닿을 수 있었다. 

페북 동지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용기를 가집시다. 나는 이번 선거가 이 사악한 정권과 그 정권을 뒷받침하고 있는 정당을 심판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그걸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야당이 스스로 말한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와 감성에 호소하는 세력에 표를 던졌습니다. 다시 역사의 긴 시간에 진정한 승리가 어느 것인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위로와 격려의 말을 주고받으면서 아픔을 서로 나눕시다. 거기에서 희망과용기를 싹틔울 수 있습니다. "약한 자 힘주시고 강한 자 바르게" 그리하여 "정의가 사는" 꿈을 버릴 수 없습니다. 지금은 새벽 두시 반, 아직도 우리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시 110:3)에게는 "새벽을 깨우는"(시 57:8) 사명이 여전히 주어져 있습니다.

12월 20일

_'이곳'에 넘쳐나던 결기어린 분석과 전망, 분노들은 다 무엇이었나. 쌍용차로 아스라이 스러져간 생명들, 강정마을과 구럼비는 이제 어쩌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희망을 말해주어야 하나. 우리의 결기가 그러했듯, 다시 넘실대는 허망한 비아냥과 비난, 좌절과 절망들도 기껏 한줌 밖에 안될 허망함일 것. 지금은 다만 그것을 믿는 것이 오직 내가 취할 희망.

_지난 이틀간 흘러간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을 보며, '48%'의 같은 선택을 했던 이들을 가르키며 "거봐라. 너희 때문에 졌다.", 하는 분들이 제일 재수없다. 5년 뒤에도 또 진다면, 그 땐 같은 편에게 손가락질 한 당신들 때문이다!


_표창원 선생님, 고맙습니다. 



'제18대 대선 투표율 80%를 넘기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약속했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투표율이 75.8%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겠다며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하고 있다. ⓒ권우성


_전강수 교수님의 포스팅

"지금 그래도 감사하다고 하는 자, 너무 잔인하다. 지금 교훈하는 자, 너무 미련하다. 애통하게 놔둬라.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라고 한 성경 말씀이 맞는지 내 남은 인생 지켜 보리라."

"제가 왜 슬퍼하냐고요? 지지한 후보가 당선 안 돼서 약이 올라 그러냐고요? 천만에요! 역사의 방향이 바뀌어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겪을 고통 때문에 슬퍼합니다. 근데 하나님은 뭘 하신 걸까요? 그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와 탄원은 다 어디 가버린걸까요? 그 때문에도 슬퍼합니다."


_문재인, 그가 너무 아깝다. 대한민국은 아직 문재인 같은 멋진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안된 것이다. 


문재인, "1460만표,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지지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아냈다. 자평해도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2% 부족했다. 어떻게 성찰하고 해결해 나갈지 그것이 우리의 과제일 것. 다음에는 보다 더 좋은 후보와 함께 세 번째 민주정부 정부 만들어 내는 일 반드시 성취하길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마지막 인사)


_이틀간 너머서교회 이삭이네, 다빛이네, 아진이네, 민지네, 예지네가 함께 산음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저녁엔 조촐한 기쁨의 성찬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졌습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초록 생명들도, 고요한 바람과 눈부신 푸른 하늘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던 밤 하늘의 수많은 별빛들도 우리의 절망을 쉬이 위로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섣부린 희망을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부신 눈빛, 웃음, 앙탈, 투정, 재치, 위트, 사랑, 생명들은 우리의 절망을 가소롭게 만들고, 금새 희망을 만들어내더군요. 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그게 부모된 우리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http://soli0211.tistory.com/205


_나의 블로그에 아이들 사진 포스팅하는 것으로 이번 대선 이야기는 그만 하련다. "깨어진 시민들"과 더불어, 2012년의 실패를 복기하여 2018년 체제를 준비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더 망가져 있을테니까. 지금부터 준비하자. 쫄아도, 절망해도 지는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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