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뉴스앤조이_ 2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 (뉴스앤조이, 130724)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link).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다"[서평] 발칙하고 괘씸한 결혼 이야기 부제가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이다. 발칙하다. 살짝 마음이 상한다. 나도 그런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결혼하기 전, 결혼에 관한 각종 책을 섭렵했고, 무도한 권위를 휘두르던 선배들을 보며 남자의 반성문을 가슴속에 대필했고,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뭇 여성들로 인해 충분히 분노했으니까. 거기다 자매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결혼예비학교"란 것도 이수했다. 하여, 나의 결혼 생활은 행복할 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교범이 될 것이며, 나의 일상은 아내의 칭찬으로 채워져야 마땅했다. 그래서 나도 "와서 보라! 우리의 결혼을!"이라고 외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순전한 기독교에 닿은 루이스의 숙고 (뉴스앤조이, 130310)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글입니다. 순전한 기독교에 닿은 루이스의 숙고[서평] 기독교적 숙고 (C. S. 루이스 지음|양혜원 옮김|홍성사|2013) 나는 복음주의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한때 복음주의 운동에 심취했고 존 스토트, 버나드 램, 마크 놀, 알리스터 맥그래스, 김세윤 등의 관련 저작을 열심히 찾아 읽었으나, 언제부턴가 나의 확신은 흔들렸고 때로 좌절했다. 내가 흔들렸던 지점은, 저마다 서 있는 곳(혹은 신학적 정체성)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는 복음주의 담론 때문이었다. 저마다 가지고 있는 신학적 확신은, 복음주의란 명분을 자기 것으로 고집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좌절했던 것은, 그럼에도 내가 거하였던 복음주의, 그곳에 함께한 사람들의 민낯을 직면하면서 부터였다. 그것은 또한 내 자신에 대한 좌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