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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기독 출판계, 상상력 없어 위기

개인적으로 뵌 적은 없지만, 난 김성민 편집장님이 좋다. 그를 통해 출판되는 책들의 면면들이 돋보였고, 언젠가 보았던 서평들에 담긴 관점과 자기 성찰, 그리고 문장들이 좋았다. "출판은 책을 매개로 하는 텍스트 혁명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기획자, 저자, 독자, 편집인 등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일종의 종합 예술이자 분업적 노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모든 주체들의 상상과 실험이 살길입니다. 상상은 단순한 몽상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시간과 구체적인 현실적 장에 있는 사람들과 일들 그리고 그들의 즐거움과 고통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이런 상상력을 어떻게 구체적인 텍스트로 엮어 낼 것인지 다양한 실험이 요청됩니다."라는 대목은, 실은 내가 "복음과상황"에 쓰고 싶었던 이야기다. http://ww..

scrap_ 2013.01.02

두부놀이

(엄마 순일)"자 오늘은 두부놀이를 해볼까요? 못쓰는 두부를 모으고 물감을 풀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보아요." "먼저 두부를 잘게 썰어 반죽을 한 다음" "두부에 물감을 풀어 예쁜 색깔을 입혀요." 사뭇 진지한 예지 누나를 열심히 따라하는 예서 와. 거의 완성되고 있어요! 예서도요! 예서도 신났어요! "아빠, 맛있겠지요?" "엄마, 아빠, 이제 드세요." "어, 근데 왜 먹는 척만 하세요?" "아. 행복해요!" "아빠, 이것도 드셔요." "예서야, 아빠 또 주세요." "이제. 업떠요."

霓至園_/rainbow_ 2013.01.01

유언장

너머서교회는 해마다 송구영신 모임에 숙제가 있다. 유언장 쓰기와 새해 우리 가족의 말씀 정해가기. 너머서교회를 다닌지 3년 정도 되었는데, 송구영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 하여 유언장도 처음 쓴다. 숙제처럼 시작했으나 사뭇 진지한, 속 깊은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가장 속깊은 마음이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거나 소유하며 살지 못했지만,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은 충분히 누렸습니다. 가장 깊은 헤아림으로 늘 저를 지켜주는 순일, 가장 아름다운 순수를 가진 예지와 예서가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지금 세상을 떠난다면, 무엇을 더 누리지 못해서가 아니라, 거칠고 모진 세상에 그대들 곁에서 조그마한 힘도 보태드리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서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유언장을 쓰면..

霓至園_/soon_ 2012.12.31

'<한국어판 메시지> 유감'의 변

"복음과상황" 1월호에 에 대한 유감 부분에 대해, "복있는사람"의 편집자 님과 메일로 대화한 내용입니다. 0. "복음과상황"에 썼던 부분 이찬수, 김동호, 유기성 목사 등 보수적이면서도 합리적 성향의 목회자들의 설교집들이 강세였다. 이들은 현실에서의 실천적 영성, 즉 ‘그리스도인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그런 면에서 ‘베스트셀러 ’는 조금 아쉽다. 는 ‘오늘의 언어로 해석된 성경’이다. 언어란 그 시대와 땅의 현실을 반영하는 컨텍스트로, 유진 피터슨은 ‘말씀/텍스트’를 오늘 이 땅의 현실 속에서 해석하고 적용하는 ‘메시지/컨텍스트’로 옮기고자 하였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저자의 바람은 왜곡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저 는 쉬운 우리 말로 번역된 또 하나의 역본으로 환영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view_/책_ 2012.12.31

너머서교회_선교 보고

너머서교회 선교 보고 및 선교 헌금 작정의 시간 PPT(2012년 12월 30일) 크리스토퍼 라이트는 창세기의 창조 사건에서부터 요한계시록의 새 창조까지,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일관되게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음은 모든 사람, 모든 곳, 모든 영역에서 정의와 평화를 회복시킵니다. '땅 끝'까지 이르러 하나님의 백성이 되라는 지상 명령은 그런 맥락에서 이해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너머서교회는 이를 위해, (1)지역 사회 섬김, (2)교회 개혁 운동, (3)해외 선교 등의 세 가지 영역에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너머서교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아직 부족합니다. 첫째, 선교비 지출의 부족입니다. 실질적인 헌신이 부족합니다. 정관 6장 22조에는 외부 사용액이 전체 예산의 ..

窓_ 2012.12.31

데이트

결혼하고 예지 낳은 이후, 아내 순일과 단 둘이 보낸 시간은 아마 처음인 듯. 잠시도 아이 봐줄 가족이 없는 까닭에, 늘 아내는 아이와 그 존재를 나누며 살았다. 아이들 자는 시간에도 숨 죽이며 살았고, 내가 아이들 봐주는 기껏 한나절 외출한 밖에서도 아이들 신경 쓰느라 전전긍긍했던 아내에게 어제와 오늘은 참 귀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 봐준 분들이 이명희 집사님과 안해용 목사님, 그리고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삭 언니(& 누나)네 가정이었기 때문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분들. 우리보다, 우리 아이들을 더 귀하게 맡아주실 분들인 까닭이다. 순일과 나만 있는 공간과 시간은 더없이 사치스러웠다. 무엇을 더 가져서가 아니라,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순일과 많은 이야기를..

霓至園_/rainbow_ 201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