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온 몸이 아픕니다. 한의원에 갔더니, 혹시 아이 출산한 달이냐고 묻습니다. 엄마의 몸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출산의 고통을, 그 몸은 평생 기억하고 되새깁니다.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그리고 평생 가장 큰 고통으로 기억할 그 '순간'을 엄마의 마음은 소중히 간직합니다. 아내는, 아픈 몸으로 밤늦도록 예지에게 해줄 여러 먹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예지를 참으로 힘들게 낳았습니다. 혈소판 수치가 낮았던 아내는, 이틀 간의 진통 끝에 예지를 낳았고, 낳자마자 정신을 잃었습니다. 한 시간 뒤에 간신히 깨어난 아내는 새벽까지 수혈을 받았습니다. 태명은 "지음"이었고, 이름은 "예지"로 지었습니다. 무지개 '예', 이르다 '지'. 예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언약을 언제나 되새기게 하는 아이이고, 오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