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576

예지원, 오늘은 미용실

오늘 예지원은 미용실입니다.수석 헤어 디자이너는 엄마 순일, 첫 번째 손님은 예지입니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군요. 흐흐. 오늘 미션은 앞머리 커트.근데, 가위가 좀 무시무시합니다. 헉...! 예지... 살았습니다. 엄마 순일에게 미용 가위 하나 사다 드려야겠어요. 자, 끝났습니다! 어때요? 예지도 마음에 든답니다.^^ 예지원의 두 번째 손님은 라푼젤입니다.라푼젤은 머리를 자르면 안되는고로 파머만 합니다. 예지원의 두 번째 헤어 디자이너 김예지 양입니다. (라푼젤도 예쁘지만, 아빤 예지가 더 예쁘다. 흐흐.) 예지원의 세 번째 손님은 천사 미미입니다. 미미의 헤어 스타일은 손질하기가 좀 난감합니다요.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김예지 디자이너. 다음 손님은 아빠라고 해서요. 나가자고 했습니다. 지금, 우린 놀..

霓至園_/rainbow_ 2013.03.02

3.1절에 딸아이와 읽는 평화, 평화그림책 (오마이뉴스, 130301)

★오마이뉴스에 12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3.1절, 아이보다 어른이 읽어야 할 그림책"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3.1절에 딸아이와 읽는 평화, 평화그림책「평화란 어떤 걸까?」(하마다 게이코 글·그림|박종진 옮김|사계절, 2011) 한참 세상을 알아가는 호기심 많은 일곱살 예지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 물어봅니다. 유치원에도 가지 않고 거리엔 태극기가 걸려있고 텔레비전에선 대통령님이 참석하는 기념식을 중계하는 오늘은 3·1절입니다. "일본이란 나라가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았고 힘으로 다스렸어. 그래서 어느날 참다못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우리나라의 독립을 외쳤지. 그날이 3.1절이야..." 그러나 예지는 아직도 이해가 잘되지 않습니다. 일본이 왜 그랬는지도 궁금하지만,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았는 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고맙습니다! (오마이뉴스, 130228)

★오마이뉴스에 11번째로 기고한 글이며(오름), "'우정파괴' 광고 튀튼 패러디 광고에 박수를"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고맙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었으니넌 우정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질 거야 그럴 때마다네가 계획한 공부는하루 하루 뒤로 밀리겠지근데 어쩌지?수능 날짜는 뒤로 밀리지 않아 벌써부터 흔들리지 마친구는 너의 공부를 대신해주지 않아 아브라카타브라기적은 반드시 일어나합격불변의 법칙 메가스터디 얼마 전, 시내버스 등에 게시된 사교육 입시 학원인 "메가스터디"의 광고가 이슈가 되었다. SNS에서는 이를 "우정 파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비난했고 한겨레 등을 비롯한 언론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 광고에 의하면 친구는 우정의 대상이 아니며, 우정은 그..

‘부서진 에이콘’의 시대에 주어진 유일한 희망 (CTK, 130213)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13년 3월호 ‘부서진 에이콘’의 시대에 주어진 유일한 희망 배제의 시대 포용의 은혜 (스캇 맥나이트 지음|박세혁 옮김|아바서원|2013) 미안하지만, 다시 한 번 얘기하자. 난 이 책의 제목과 표지가 불만이다(표지에서 인용한 이미지는 미로슬라브 볼프의 원서와 같다). 일종의 아류, 혹은 패러디일까, 그렇게 추측하긴 너무 아까운 책이다. 볼프나 맥나이트 모두에게 한국어로 번역된 이 책의 제목과 표지는 불만일 것이다. 스캇 맥나이트는 역사적 예수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면서도 뛰어난 작가적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저자이다. 우리나라엔 그의 책이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주목할 만한 학자다(특히 IVP에서 번역 출간한 을 이 책과 더불어 추천한다). 이 책은 복음의 통전성에 대한 ..

기고_/CTK_ 2013.02.28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가족에게로 (오마이뉴스, 130227)

★오마이뉴스에 10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서영이'에게 익숙한 당신께 다른 시각을 권합니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가족에게로[서평] 고종석의 신작 혹은 마지막 소설 (문학동네, 2013) 아버지와는 얼굴도 마주하기 싫어 집을 나가 살았고, 심지어 시댁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했다. 그렇게 결혼해서 3년을 넘게 살았다. 남편과 상의도 하지않고 피임약을 먹으며 임신을 거부했던 것은,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상처, 가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가족이란 근원적 절망이었다. 물론 사랑하는 동생이 있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며 세심히 챙겨주었던 동생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원망스런 아버지와 결별할 수만 있다면, 끝내 동생과의 인연도 ..

봄날, 눈부신 햇살 너머 그분의 부활을 보다 (큐티진, 130130)

큐티진 2013년 3월호 봄날, 눈부신 햇살 너머 그분의 부활을 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존 스토트 지음|황영철 옮김|IVP|2007) 모든 것이 은혜다(브레넌 매닝 외 지음|양혜원 옮김|복있는사람|2012) 오랜 절망을 극복해내는 것은 시간의 섭리 속에 새로운 희망의 계절이 도래하기 때문이다. 칠흑 같은 어둠을 열고 새벽이 온다. 그리고 가슴마저 얼게 만들던 추위를 깨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봄이 온다. 서성환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순간순간 더하는 생명의 빛/환희와 외경의 빛/봄빛/봄빛/봄빛 살아있는 모든 것/존재하는 모든 것/살아있는 기쁨, 존재하는 감격 (서성환, "봄빛" 중에서) 봄빛, 봄 햇살은 그렇게 희망의 언어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작을 속삭인다. 그리고 이 봄날의 정점에 그분의 부활 사..

기고_/큐티진_ 2013.02.27

잠든 예서 깨우기 비법

저녁 먹을 시간인데, 잠시 방심한 사이 그만 예서가 잠들었습니다. 큰일입니다. 지금 자면 일찍 못자고, 일찍 못자면 우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아무리 흔들어도, 일어나라고 얘기해도 소용 없습니다. 하여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습니다. 예지가 발명한 "화들짝봉". 주로 아빠가 잠들었을 때, 깨우는 봉이죠. 보기보다 무지 시끄럽습니다. 자... 심호흡 한번 하고(예서가 화낼지도 모르니까) 예지가 화들짝봉을 힘차게 흔듭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실패! 지켜보던 엄마가 슬며시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예서 귀에 속삭입니다. "예서야... 아이(스크림) 먹자." 그랬더니 꿈쩍도 안하던 예서가 번쩍 눈을 뜹니다.그러더니 아이를 맛나게 먹습니다. 멋진 놈... 졌다.

霓至園_/rainbow_ 2013.02.26

동네 산책

흐릿한 비가 뿌리고 간 오후, 아이들과 동네 산책을 나섰습니다. 문득, 윤종신의 "동네 한바퀴"란 노래가 생각나네요.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아이들이 커서도 오늘 우리가 살았던 동네의 흔적들을, 겨우내 내린 눈길이 살며시 비켜간 자리에 드러난 저 맨땅의 모습을, 저 위를 살포시 걷는 우리 걸음들의 느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오늘의 일상이, 먼 훗날 아이들의 추억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육교 위에서 달리는 자동차, 버스 구경하기 달리는 예서 슬쩍 동네 도서관에도 가보고 패션을 아는 아이, 예지

霓至園_/rainbow_ 2013.02.26

다시, 손택의 길을 생각한다 (오마이뉴스, 130226)

★오마이뉴스에 9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박근혜가 탐탁잖은 당신께 이 책을 권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한편,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글은, 오마이뉴스 쪽에서 보통 제목을 다시 정합니다. 아무래도 언론사이니까 시의성을 고려한 좀더 대중적이고 직설적인 제목으로 짓지요. 보통은 저도 오마이뉴스가 정한 제목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글의 제목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 글은, '박근혜가 탐탁잖은 당신'께 쓰는 글이 아니라, '나의 희망이 탐탁하지 않은 우리'에게 쓴 글인 까닭입니다. 다시, 손택의 길을 생각한다무엇보다 '타인의 고통'이 우리 곁에 여전히 존재하므로 2013년 2월 25일,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운 박근혜는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1974년 퍼스트레이디로 ..

독서 노트 007(2013/02/25), 「문학은 자유다」에서 「소설과 소설가」까지_

★관련 포스팅 독서 노트 001(2013/01/13), 「단단한 공부」에서 「불멸의 지휘자」까지_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 3」까지_독서 노트 003(2013/01/26), 「위로하는 정신」에서 「복음과상황」까지_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독서 노트 005(2013/02/02), 「삶은 도구」에서 「단단한 진리」까지_독서 노트 006(2013/02/18), 「고통」에서 「모든 것이 은혜다」까지_독서 노트 007(2013/02/25), 「문학은 자유다」에서 「소설과 소설가」까지_ 문학은 자유다(수전 손택 지음|홍한별 옮김|이후|2007)움베르트 에코의 문학 강의(움베르트 에코 지음|김운찬..

view_/독서노트_ 2013.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