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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날, 도마의 길을 기억하다 (너머서교회, 130331)

★너머서교회는 부활절과 설립 5주년을 맞이하며 전교인인 함께 칸타타를 부르고, 각 순서를 맡아 예배를 섬겼는데 제가 맡은 것은 글을 써서 읽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부여된 주제는 "너머서가 나아갈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도마의 부활절을 묵상해보았습니다. 성서의 기록을 참조하였으나, 그 여백 속에 저의 상상력을 보탰습니다. 어쩌면 저는 도마와 비슷했습니다. 물론 아직은 '불멸에 이르지 못한 회의자, 도마'인 것도, 한편으론 동료 요한 사도를 부러워하는 도마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부활의 날, 도마의 길을 기억하다"-너머서가 나아갈 길- 열두 제자 가운데 '쌍둥이'라고도 불렸던 도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갈릴리의 가난한 어부였던 아버지가, 그리고 제 자신이 못마땅했습니다. 학문을 익혀 부모와는 다른 삶을..

窓_ 2013.03.31

부활절 달걀 꾸미기

부활절 댤걀 꾸미기, 엄마 순일의 지휘 아래 예지와 예서가 함께했습니다. 아빤, 구경하다 사진 찍기. (흠흠...) 예지는 달걀 가족을 만드는 중. 왼쪽이 아빠 달걀. 이건 예지 달걀. 예서는 딴짓. 엄마가 만들어준 안경 쓰고 외계인 놀이. 그리고 그림 그리기. 괴물 그려 놓고 자기란다. 할머니 달걀과 사탕 달걀 방긋 웃는 꽃 달걀 자, 이제 완성된 달걀을 하나씩 하나씩... 옹기종기, 도란도란 모인 달걀 가족들. 모으니 너무 예쁘다. 예지야 예뻐? 응, 좀 예쁘네. (세침떼기 같으니.) 자, 완성!

霓至園_/rainbow_ 2013.03.30

절망을 딛고 다시금 희망을 추동하는 '하나의 생각' (오마이뉴스, 130329)

★오마이뉴스에 19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패배한 48%에게 희망의 전조로 유효한 '대화록'"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절망을 딛고 다시금 희망을 추동하는 '하나의 생각'[서평]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대담, 글 안희경/오마이뉴스/2013) 내가 이 책 를 발견했을 때, 이 책은 그저 빛바랜 희망처럼 보였다. 진보의 꿈에 나의 소중한 한 표를 던졌던 지난 대선이었다. 이길 수 있으리라 믿었던 선거에서, '99퍼센트의 희망'은 패배한 것처럼 보였다. 보수세력은 대통령과 의회를 장악했고, 그들은 정권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본색을 드러냈다. 진보적 공약은 슬그머니 폐기된다. 대선 직후부터 노동자들은 다시 죽음의 행렬을 잇고, 강정마을의 구럼비는 부서지고 활동가들은 잡혀간다. 따돌림을 당했던..

다시 책의 희망을 묻다 (오마이뉴스, 130323)

★오마이뉴스에 18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다시 책의 희망을 묻다스러져 가는 숱한 나무들의 생명에, 우리는 무엇으로 답해야 하는가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종이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세계의 다국적 기업들은 싼 값으로 종이생산을 하기 위해 천연림을 마구 정복하여 나무 농장을 만들었다. 그 결과 2초마다 축구장 만한 면적의 원시림이 사라지고 세계 원시림의 1/5만 남아있을 뿐이라고 한다. 산업용으로 희생된 전체 나무의 42%가 종이를 생산하고, 그중 2/3는 펄프를 위해 희생당한다고 한다. 세계 출판업계의 95%가 천연펄프 종이로 인쇄를 한다(1999년 월드워치 보고서 기준). 책은 무고한 나무들의 숱한 희생을 담보로 탄생하는 물질이다.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희생당했을까. 책이라는 ..

살뜰한 선동가로 돌아온 유시민의 첫 번째 화두 (오마이뉴스, 130319)

★기억이 그러하듯 서평도 결국 편향된 것이라고, 그렇게 변명해 봅니다. 정치인 유시민은 저에게도 골치 아픈 사람이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특히 그가 공인일 때 참 난처합니다. 그를 좋아하지만, 선뜻 그의 지지자가 되지 못한 마음이 참 불편했습니다. 그럼에도, 그의 글을 읽거나, 속깊은 인터뷰를 들으면 다시 그가 이해가 되었지요. 그러기를 반복하였습니다. 어쩌면 '대통령 노무현'이 유시민에겐 그런 존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시민은 그 신의를 끝까지 지켰지요. 그런 그가 그저 좋았습니다. 유시민의 정계 은퇴 소식을 접하고 썼던 글 이후, 유시민의 새로운 책에 대해선 서평을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독자와의 만찬 자리도 초대 받았지만 가지 않..

아이들과 정발산에 오르다

아이들과 정발산에 올랐습니다. 일산에 이사온 지 7년이 되었는데, 가족들과는 처음입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게으른 우리를 추동하여 겨우내 건실한 봄빛을 품어낸 흙땅을 걷게 하였습니다. 마두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500미터 즈음 올라 정발산 정상에 자리잡은 평심대까지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뛰다 걷다 쉼없이 봄을 즐겼습니다. "넓이는 63만 7164.2㎡이다. 일산 신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정발산(鼎鉢山:88m)에 조성되었다. 산 이름은 솥이나 주발처럼 넓적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2년에 한 번씩 음력 3월에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도당굿을 올린다. 산 전체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어느 방향에서나 정상까지 산책로가 나 있다. 총 8개로(路) 3.34㎞에 이른다. 숲이 깊고 우거져 꿩과 다람쥐·올빼미·오소..

霓至園_/rainbow_ 201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