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rainbow_

아이들과 정발산에 오르다

Soli_ 2013. 3. 18. 22:36

아이들과 정발산에 올랐습니다. 일산에 이사온 지 7년이 되었는데, 가족들과는 처음입니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게으른 우리를 추동하여 겨우내 건실한 봄빛을 품어낸 흙땅을 걷게 하였습니다. 마두도서관에서 점심을 먹고 500미터 즈음 올라 정발산 정상에 자리잡은 평심대까지 다녀왔습니다. 아이들은 뛰다 걷다 쉼없이 봄을 즐겼습니다.     


"넓이는 63만 7164.2㎡이다. 일산 신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정발산(鼎鉢山:88m)에 조성되었다. 산 이름은 솥이나 주발처럼 넓적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2년에 한 번씩 음력 3월에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도당굿을 올린다. 산 전체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어느 방향에서나 정상까지 산책로가 나 있다. 총 8개로(路) 3.34㎞에 이른다. 숲이 깊고 우거져 꿩과 다람쥐·올빼미·오소리 등 야생동물도 쉽게 발견된다."(출처|두산백과)




비탈진 길에선 예지가 예서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예지가 나무 심장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루만져 숨결을 느낍니다.



나무와 눈도 맞추고 속삭입니다. 무얼 말했냐고 물으니 비밀이랍니다.





떨어진 솔방울을 모아 왔습니다. 엄마 순일과 솔방울로 뭔가 재미있는 놀이를 할 생각인가 봅니다. 





어떤 분들은 예서 사진이 별로 없다고 저를 꾸짖기도 하시는데, 놈이 도통 포즈를 잡아주지 않습니다. 

카메라만 보면 휙, 하고 도망가지요. 어렵게 건진 사진입니다.  



드디어 평심루에 도착했습니다.







예지가 아빠를 보더니 "나 잡아봐라" 했습니다...만,



아빠가 꿈쩍도 안하고 그저 사진만 찍으니 저리 노려봅니다. 



그러더니 "그럼, 아빠를 잡아먹을거다!"하고 협박합니다.



바로 그때, 예서가 갑자기 뛰어들었습니다. 아빠는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네들끼리, 나 잡아봐라, 합니다.



예서 군과 또 오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기한을 정하지는 않았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