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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얘기

부끄러운 얘기다. 오늘 "교회 2.0" 워크숍에 갔다가 IVP의 용희 간사를 '우연히' 만났다. 여러 얘기를 했고 여러 그리움과 속상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퇴사하고 처음이다, 이런 얘기. 그와 함께 수련원을 내려와 홍대 옛 사무실, 나의 일터이기도 했던 서점에 잠시 들렀다. 낯선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갑작스런 편안함에 놀라기도 했다. 편안하다니, 나의 가슴이. 퇴사한 이후 홍대역 부근에는 가지 않았다. 밥 먹자는 옛 동료의 청도 여러 이유를 들어 다음으로 미뤘다. 페이스북에 옛 동료의 글이 나의 '뉴스피드'에 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래도 가끔 어쩔 수 없이 보이는 그네들의 이야기는 애써 피했다. 가슴이 아플 것 같아서, 그랬다. 10년 가까이 일한 이곳에 대한 나의 마음은 마치, 오래 사귀었으나 ..

窓_ 2013.01.21

화장실, 그녀

방에서 책을 보다 예지의 노래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예지가 저렇게 예쁘게 노래하고 있다. 꼭 에포닌의 아리아를 듣고 있는 것만 같고나. 물론 냄새는 나지만. 그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어멋, 뭐하는 거에요! 아빠!" 그러면서 혼났다. 그래도 한 번만 더 찍자고 애원하니, 저렇게 포즈를 잡아준다. 그리고 갑자기 예서가 뛰어들어, '메롱' 한 번 날려준다. 나쁜 놈.

霓至園_/rainbow_ 2013.01.20

그들의 기억력이 좋은 이유

너머서교회 아이들이 홀트교회의 생활자(여기 장애인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들과 예배를 드린다. 두 달에 한 번 방문하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두 사람 이상씩 인사를 나누고 이름을 물어보며 교제한다. 다시 만날 때까지, 그 두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숙제다.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남아 앞으로의 희망에 대한 피드백을 나눈다. 홀트교회를 담당하는 전도사님의 이야기가 가슴에 남았다. "여러분은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여기 생활자들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은 기억력이 좋습니다." 그들의 기억력이 좋은 이유, 어렴풋이 알 것 같다.

窓_ 2013.01.20

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3」까지_

★관련 포스팅 독서 노트 001(2013/01/13), 「단단한 공부」에서 「불멸의 지휘자」까지_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 3」까지_독서 노트 003(2013/01/26), 「위로하는 정신」에서 「복음과상황」까지_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독서 노트 005(2013/02/02), 「삶은 도구」에서 「단단한 진리」까지_독서 노트 006(2013/02/18), 「고통」에서 「모든 것이 은혜다」까지_독서 노트 007(2013/02/25), 「문학은 자유다」에서 「소설과 소설가」까지_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 기다모리 가죠 지음|박석규 옮김|양서각|1987)교회 3.0_본질과 사명을 되찾는 교회..

view_/독서노트_ 2013.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