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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3부작

이 '반값'이다. "긍정"은 늘 '절반'만 믿어야 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한국에 에런라이크 같은 사회비평가가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 현상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비평할 뿐 아니라, 그 '현장'(그냥 현장이 아니라, 그 바닥!)에 뛰어드는 그의 '모험'은 가히 독보적이다(정말이지 을 읽으며 난 깜짝 놀랐다!). 또 그의 글은 얼마나 유쾌하고 명쾌하던가. 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배신' 3부작 중에선 이 아마도 그의 최고의 책이 아닐까 싶고 한국 독자들에겐 이 가장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즉 에런라이크와의 첫 만남을 위해선 이 책이 딱이다. 근데 절반 값이니 어서들 구입하시길! ※아래는 부키 블로그에 소개된 글(http://blog.bookie.co.kr/1002)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

view_/책_ 2012.11.05

IVP, 내 자리

(★이 글은 페이스북에 남긴, 'IVP 퇴사'를 밝힌 최초의 글입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덧글'을 달아주셨고, 많은 분들께서 메일과 편지를 주시거나 찾아오셨습니다. IVP에서 보낸 9년 1개월의 시간이 그저 덧없이 흐른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만져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IVP에서 9년 조금 넘게 일했는데, 제 책상은 언제나 지금 풍경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떠난 후엔 이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책상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몇 달 전 자리 옮기기 전엔 좀더 근사했는데, 그때 사진을 남겨둘 걸 그랬습니다. 맥북을 애플시네마 모니터에 연결해서 씁니다. 개인 일이건 업무건 모두 이 맥북으로 해결합니다. 아..

視線_ 2012.11.03

생명평화대행진 2012

생명평화대행진 2012 11월 3일 시청광장. 한 달 간의 생명평화대행진 그 마지막 시간을 송구한 마음으로 함께했다. 전국 곳곳 투쟁의 땅에서 분투하던 이들의 울음이 흥겨운 축제의 장 속에서 한껏 춤사위를 벌였다. 전국을 돌고돌아 이곳까지 이른 저들, 그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생존에의 절박함이라 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하늘님을 향한 간절함이라고도 했다. 저들의 신심은 나보다 깊고 단단했다. 그때, 송박은 나의 어깨를 둘렀다.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자격 없는 자를 초대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원래 연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위로가 지금까지 따스하다.

視線_ 2012.11.03

챈들러, 금정연

"나는 이것을 내가 원하던 대로 썼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그럴 수 있게 됐으니까요. 난 미스테리가 공정하고 명료한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내가 관심을 가진 작은 사람들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기묘하고 타락한 세계, 그리고 정직해지려고 애를 쓰던 어떤 사람이라도 결국에는 어떻게 감상적으로 또는 바보로 보이게 되는가였습니다." 레이먼드 첸들러, , 627 의 금정연은 다음과 같이 챈들러를 예찬했다. "그리고 챈들러, 챈들러, 챈들러, 챈들러다. 시중에 나와 있는 그의 모든 책을 읽으라." 그 말에 진심 공감, 오늘은.

scrap_ 2012.10.31

공지영

나는, 공지영 작가는 이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그 책은 다수의 문학 평론가에게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설사 그 책이 작가로서의 그의 '바닥'을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이후 그의 작가적 행보는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대중과 싸우기보단 화해하기 시작했고, 더 나아가 대중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일은, 정상의 위치에 있는 작가로서 쉬운 일이 아닐게다. 그럼에도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자존심 따위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이후, 그의 작가적 행보는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할 거다. 이 신에 대한 사랑이라는 절대적 동력을 확보하는 전환이었다면, 는 사람에 대한 깊고 애달픈 사랑이라는 숭고한 동력을 확보하는 전환이었을 것이다. '작가 공지영'의 행보를 더욱 기대..

view_/책_ 2012.10.31

아내의 휴가

오늘은 아내의 휴가다. 내가 예서를 보고 조금 있다가 예지를 데리러 가야 한다. 일주일 휴가였는데, 아내는 기껏 오늘 하루 휴식을 가질 뿐이다. 가진 책들을 팔아 오늘 쓸 아내의 하루 용돈을 마련했다.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으라고 문자 보냈는데, 만날 사람이 없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다. 지난 6년동안 아이들 키우고 나니, 편히 만날 친구 찾기도 쉽지 않다. 아내와의 우정을 소홀히 여기지 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霓至園_/soon_ 2012.10.31

헌책방

몇 달 전, 신촌에 생긴 알라딘 헌책방을 가 보고선, 그래도 기존 헌책방들은 괜찮을 것 같았다. 알라딘 헌책방엔 신간 또는 기존의 베스트셀러가 많았고, 출판사들의 리퍼 도서 유통처로 보였다. 그런 까닭에, 알라딘은 기존 헌책방에 비해 종수가 현저히 미치지 못할 것이며, 이는 기존 헌책방 단골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대는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현실은 훨씬 심각하다. 오늘 오후 신촌 지역에 있는 글벗, 숨어있는 책, 공씨책방 등을 두루 다녔다. 사장님들께 평안하신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한결같이 힘들다고 하소연하신다. 우선 책 매입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새로운 헌책의 매입량이 떨어지니 단골의 발길도 뜸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도 크게 줄었단다. 매출도 줄어 이제는 신..

view_/책_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