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순일에게 옮겨준 시(詩)가 있습니다. 내 가슴에 켜켜 가라앉은 어둠을 밤새도록 어루만지며 차마 말이 되지 못한 채 쌓인 수많은 할 말을 조용히 들어주던 밤 시냇물 부드러운 사랑의 포말도 수억만 개 한꺼번에 모여 천길 벼랑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되면 절망의 바위산 쪼개고 소망의 푸른 나무 키워낼 수 있다고 끊임없이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김연수의 “밤 시냇가에서” 99년 가을에 순일의 수줍은 미소를 처음 보았고, 2001년 순일의 따스한 미소를 경험했으며, 2002년 순일의 사랑스런 미소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2003년 6월, 드디어 순일의 손을 잡았습니다. 2003년 여름, 순일은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04년을 넘어 2005년을 바라보는 오늘, 이제 순일은 ‘마침내’ 나의 사람이 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