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순일에게 옮겨준 시(詩)가 있습니다.
내 가슴에
켜켜 가라앉은
어둠을
밤새도록 어루만지며
차마 말이 되지 못한 채 쌓인
수많은 할 말을
조용히 들어주던
밤 시냇물
부드러운 사랑의 포말도
수억만 개 한꺼번에 모여
천길 벼랑으로 쏟아지는
폭포가 되면
절망의 바위산 쪼개고
소망의 푸른 나무 키워낼 수 있다고
끊임없이
끊임없이
속삭입니다
김연수의 “밤 시냇가에서”
99년 가을에 순일의 수줍은 미소를 처음 보았고,
2001년 순일의 따스한 미소를 경험했으며,
2002년 순일의 사랑스런 미소를 가슴에 담았습니다.
2003년 6월, 드디어 순일의 손을 잡았습니다.
2003년 여름, 순일은 나의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04년을 넘어 2005년을 바라보는 오늘,
이제 순일은 ‘마침내’ 나의 사람이 됩니다.
이제야 오래전 순일에게 옮겨주었던 시(詩)처럼, 확신하며 고백합니다.
옆에서 순일이가 지금처럼만 있어준다면 난 언젠가, 우린 언젠가
‘소망의 푸른 나무’를 키워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순일은 나의 아름다운 그늘입니다. 진형이가 마음 놓고 쉬고 가는 그늘.
엘리야가 무서워하고 있을 때, 지쳐있을 때, 그를 먹이고 누이고 잠을 주시던
로뎀의 아름다운 그늘. 순일은 나의 아름다운 ‘로뎀’입니다.
순일은 하나님께서 진형에게 선물하신 특별한 ‘로뎀’입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내가 정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민했던 그 사랑이, 지금 내 안에 만져집니다.
지금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그 사랑을 그녀에게 전할 수 있을까?”입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다함이 없는 사랑이, 세상에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눈물로 다할 수 없는 그리움이, 세상에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사랑을 고백하려 합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평생 옆에서 순일의 ‘돕는 배필’이고 싶습니다.
평생 다함이 없는 사랑으로 순일을 섬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순일과 함께, 하나님 주시는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살고 싶습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래서 지금 순일에게 강청합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2004.12.31. ‘아름다운 사랑’, 순일에게 청혼하는 진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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