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soon_

순일에게 청혼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Soli_ 2005. 12. 31. 03:00

"순일에게 청혼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일년간 순일은 진형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내게 순일은 곧 사랑이었으며, 사랑은 순일이었습니다. 
순일은 진형의 자부심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소망이었습니다.

못난 남편을 최고의 남자로 인정해주는 순일의 마음에 용기를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세상과 맞설 때마다 옆에서 나의 손을 잡아주는 순일이 있었기에 움츠려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고백은 평생의 소망입니다."

 
일년 전에 약속하며 다짐했던 고백들을 들춰보며, 가슴에 심한 자책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해주고 싶었던 것, 보여주고 싶었던 것,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려던 욕심들이
도리어 지금, 오늘의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하지만 그때의 고백대로 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고백은 옳았습니다.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짐했던 열 가지 계명들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때의 고백은 평생의 소망입니다. 지난 일년보다 다가올 새해에 더욱, 아니 평생에 걸쳐 
반드시 지켜내야 할 우리의 소망이자 꿈입니다.

 

사랑은 언약이기에, 몸과 마음과 영혼을 다하여 애쓰고 노력해야 하는 것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시간이 지날 때마다, 하루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더욱 순일을 사랑할 것입니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이 되면"

 

순일에게만은 한결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처음의 고백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다. 
언젠가 말했듯이, 나의 소중한 꿈은 바로 그대, ‘순일’입니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는 ‘오늘’, 진형의 청혼을 순일이 받았던 ‘오늘’이 되면 
그때마다 순일에게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다시 청혼하는 진형이 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2005.12.31 남편 진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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