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 든 순일의 볼을 쓰다듬으며, 문득 그렇게 고백한다.
당신을 지키시는 이, 곧 하나님이라고.
때로 순일에 대한 부양의 의무가 마치 나에게 숙명처럼 놓여있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다. 가장이지만, 실직한 형제들을 바라보며
그네들의 안쓰러운 좌절들을 바라보며, 나의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순일을 바라보며, 그렇게 기도하고 싶다.
당신을 지키시는 이, 곧 하나님이라고.
나는 다만 옆에 있을 뿐이라고.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이듯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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