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soon_

결혼 예비학교를 마치며

Soli_ 2005. 3. 22. 02:50

"결혼 예비학교를 마치며, 
다시 한 번 순일에게 청혼합니다." 



올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동진의 해돋이를 가슴에 가늠하며, 
나와 새롭게 시작하자며 속삭였던 청혼의 고백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가정이
하나님을 향한 예배 처소였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우리 안에 가장 기뻐하실 분이 하나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순일을 사랑할 때 가장 기뻐하실 분이 하나님이셨으면 좋겠습니다.
날마다 그분을 향한 예배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 
진형과 순일이 서로 다르다는 것, 
그 본질적인 차이에서부터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어야 함을 배웠습니다.
언제나 평생을, 당신만을 품으며 살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 이전에 삶 속에서 끊임없이 지속될 힘겨움도 있으리라는 것을
각오하여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직도 내 사랑의 언어 이전에, 당신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내 안에 가득한 당신을 향한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섭섭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큼 아직 사랑에 서투릅니다. 
하지만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이 더욱 깊어지고, 그 깊어짐만큼
성숙된 언어로 다시 표현하고 전할 수 있기를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나의 생명을 담아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이르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서로를 향한 거짓 없는 사랑을 소망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서로를 향한 가장 정직한 언어로 서로를 인정하고 세워주며 존중해주는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다함이 없는 사랑이란, 서로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할 수 있음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힘겨울 때 언제든지 당신을 품을 수 있는
넓고 따뜻한 가슴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고민을 토로할 때, 고독과 힘겨움을 보여줄 때,
그것을 함께 짊어지는 남편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내가 힘겨울 때도 가장 먼저 찾아가 안기고픈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에게만은 더 이상의 자존심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달려가 안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은 곧 언약이라는 것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어느 한 쪽이 혹 다른 한 쪽을 실망시킬지라도, 상처를 입힐지라도
그럼에도 사랑은 언약이기에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영원토록 말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언약이 그분의 생명을 담보한 것이었듯이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도 그분을 닮은 사랑의 언약이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결코 다함이 없는 사랑이, 세상에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눈물로 다할 수 없는 그리움이, 세상에 존재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사랑을 고백하려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깊고 깊은 마음을 담아 지극한 의지로 사랑합니다.
내 생명을 담아 사랑의 언약을 가슴에 새기려 합니다. 

당신과 결혼하기 원합니다. 
우리 하나님을 향한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평생, 아니 영원토록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순일을 사랑합니다.
순일과 결혼하길 원합니다. 


2005년 3월 22일
결혼예비학교를 마치며
남편 될 진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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