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soon_

100일

Soli_ 2003. 9. 9. 02:44

"오늘은 우리들의 사랑이 100일째 된 날입니다."


'약속을 기다리는 일은 행복한 일입니다. 
그대들을 향한 오직 한 분이신 우리 주님의 사랑엔
그대들을 향한 약속이 있습니다. 
기다림의 끝에 축복되어 쏟아지는 기쁨의 노래들이
아름다운 그대들의 새로운 시작을 밝히리니'

 

구십구년 겨울, 兄의 결혼 때 쓴 글.

약속을 기다리는 일…
순일과 진형의 사랑에는 어떤 약속들이 주어져 있을까? 
지금은 비록 힘들고 고달플지라도, 우리의 사랑을 향한 그분의 약속은 무엇일까? 
오직 한 분이신 우리 주님의 사랑에 우리들을 위해 예비 된 아름다운 약속들…

그것을 기다리는 일. 때로 그 시간들이 너무 길게만 느껴져 아플 때, 삶이 힘겨울 때, 
지칠 때도 있겠지만, 난 그것을 기다리려 해. 
인내가 필요한 일. 기다림의 끝에 축복되어 순일이를, 또 나를 가장 행복하게 해줄 그 약속의 날을 기다려. 
우리들의 사랑이 시작된 날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헤아려 가는 마음속에 순일의 예쁜 모습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표현의 한계로 인해 그 사랑이 온전히 전해지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들…
순일이의 존재가 주는 소중함. 가슴을 온통 가득 채우는 순일이라는 이름의 ‘사랑’. 
그 존재를 허락하신, 그 이름을 허락하신 그분께 감사해. 

우리 안에 좀더 넉넉한 기다림이 있었으면 좋겠다. 
흐르는 시간에 어색해하지 않으며, 잡은 손 사이로 스미는 체온에 행복해하며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고요한 평안이, 흐르는 쉼이 있었으면 좋겠다.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그렇게 내 사랑의 이유를 설명하고 싶다. 
순일을 사랑하는 이유들, 순일의 존재가 내게 그렇게 귀한 이유들을 그렇게 말하고 싶다.

순일의 손을 잡고 있으면 온통 마음을 가득 채우는 설레임, 마음이 평화로움이 있다. 
아마 사랑이겠지…. 이제 겨우 100일이 지났다. 
가슴 가득 소망하기는 우리의 사랑이, 우리 존재의 이유 되시는 그분 다시 오실 날까지 계속되기를 기도해. 

“사랑해…”
다른 어떤 표현들이 더 필요할까? 


100일 된 사랑을 축하하며…
2003년 9월 9일 "So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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