霓至園_/rainbow_ 121

좌충우돌, 너의 모험

좌충우돌너의 머리는 상처투성이다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의자에서 추락하고바닥에서 자빠져 머리부터 쿵 떨어졌다 이마엔 긁힌 자국에 멍이 가실 날이 없고 뒤통수엔 제법 커다란 혹이 났다 그래도 기어이 다시 계단에서 뛰어내리고 의자에 위태롭게 올라 재주를 넘으려 한다 운동신경도 아빠를 닮은 놈이 그런 너를 보며 아빠가 예서를 닮아야겠다 생각한다 좌충우돌, 너의 모험을 닮아야겠다 나의 이마와 뒷통수에 멍이 들고 혹이 나더라도 예서처럼 오르고 뛰어내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너를 생각하며 하루를 연다 고맙다, 아들

霓至園_/rainbow_ 2012.10.22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예지는 "새침떼기"란 소리를 제법 듣는다. 한 깔끔하고, 예민할 뿐더러, 작은 날파리에도 소란스럽게 도망치고, 땅에 지렁이, 아니 개미들이라도 볼 때면 큰일 날 것처럼 아빠에게 안기는 아이. 좀더 크면 나아지겠지 했지만, 내심 걱정스러웠다. 그런 예지가 외할머니댁에 가 있다. 근처엔 냇가가 있는데, 주말 내내 그곳에서 놀았다고 한다. 처음엔 무서워했지만 곧(!) 적응하여, 온갖 벌레들을 내쫓고, 피라미를 잡고, 심지어 만지면서 귀엽다고 한단다.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는, 놀라운 발전(?)이다. 역시 아이들은 자연을 벗삼아 살 때, 그 태생적 본능으로 돌아가나 보다. 역시, 잘 노는 아이가 최고다!

霓至園_/rainbow_ 2012.08.06

검사 결과

2012/5/21보듬어 용기를 북돋아주어도 될까 싶은데, 잔뜩 주눅들어 힘겨운 사람과 시선을 마주하여 모진 소리를, 정색하며 했다. 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린 그를 다독거리기보단, 되려 한껏 자극하는 편을 선택했다. 예지가 소변에 피가 묻어나온다. 소아과에 물었더니 산부인과로 가라하고, 산부인과에 갔더니 대학병원으로 가란다. 아내가 놀랬다. 아마, 겁많은 여섯 살 아이 예지는 더 무서웠을 것이다. 나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별것 아닐게다, 그럴 가능성이 훨씬 많을거다. 그래도, 놀랜 예지 마음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럽다. 예지를 데리고 병원에 가기 위해, 내일 휴가를 냈다. 그래서 야근 중이다. 그런데, 잘 안 된다. 목표로 했던 것만큼 마치기 힘들 것 같다. 여행 다녀온 여파이기도 하고,..

霓至園_/rainbow_ 20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