視線_ 37

홀트교회와 함께 드리는 성탄절 예배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는 일산의 작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해마다 성탄절에는 홀트교회의 장애인들과 함께 예배 드립니다. 예배가 시작하기 전, 중증 장애인들의 숙소를 방문하여 예배당으로 모시고 옵니다. 예년에 비해, 이번 예배는 발표회 중심이 아니라, 예배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말씀도 홀트교회의 전도사님께서 전하시고, 홀트교회 여디디야 성가대와 너머서교회 남성 중창단이 함께 찬양하였습니다. 국악 발표와 청소년 친구들의 워십 댄생 시간도 있었는데, 홀트교회 교우들이 너무 즐거워하셨지요. 예배가 끝나고 네 살 성우를 숙소까지 데려다주러 예배실을 나서는데, 성우는 그때부터 우울해졌습니다. 마침내 숙소에 다다르자 울기 시작합니다. 성우에겐 헤어짐이 절망인 까닭입니다. 그래서 너머서교회 교회학교는 성탄절 뿐만 ..

視線_ 2012.12.26

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이틀간 너머서교회 이삭이네, 다빛이네, 아진이네, 민지네, 예지네가 함께 산음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저녁엔 조촐한 기쁨의 성찬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졌습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초록 생명들도, 고요한 바람과 눈부신 푸른 하늘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던 밤 하늘의 수많은 별빛들도 우리의 절망을 쉬이 위로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섣부린 희망을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부신 눈빛, 웃음, 앙탈, 투정, 재치, 위트, 사랑, 생명들은 우리의 절망을 가소롭게 만들고, 금새 희망을 만들어내더군요. 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그게 부모된 우리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視線_ 2012.12.20

IVP, 내 자리

(★이 글은 페이스북에 남긴, 'IVP 퇴사'를 밝힌 최초의 글입니다. 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중 가장 많은 분들이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덧글'을 달아주셨고, 많은 분들께서 메일과 편지를 주시거나 찾아오셨습니다. IVP에서 보낸 9년 1개월의 시간이 그저 덧없이 흐른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음을 만져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IVP에서 9년 조금 넘게 일했는데, 제 책상은 언제나 지금 풍경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떠난 후엔 이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의 책상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몇 달 전 자리 옮기기 전엔 좀더 근사했는데, 그때 사진을 남겨둘 걸 그랬습니다. 맥북을 애플시네마 모니터에 연결해서 씁니다. 개인 일이건 업무건 모두 이 맥북으로 해결합니다. 아..

視線_ 2012.11.03

생명평화대행진 2012

생명평화대행진 2012 11월 3일 시청광장. 한 달 간의 생명평화대행진 그 마지막 시간을 송구한 마음으로 함께했다. 전국 곳곳 투쟁의 땅에서 분투하던 이들의 울음이 흥겨운 축제의 장 속에서 한껏 춤사위를 벌였다. 전국을 돌고돌아 이곳까지 이른 저들, 그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그것은 열정이 아니라 생존에의 절박함이라 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하늘님을 향한 간절함이라고도 했다. 저들의 신심은 나보다 깊고 단단했다. 그때, 송박은 나의 어깨를 둘렀다. 난 잠시 할 말을 잃었다. 자격 없는 자를 초대해주어 고맙다고 했다. 원래 연대는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위로가 지금까지 따스하다.

視線_ 201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