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이틀간 너머서교회 이삭이네, 다빛이네, 아진이네, 민지네, 예지네가 함께 산음자연휴양림으로 여행을 갔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예감하고 저녁엔 조촐한 기쁨의 성찬도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졌습니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눈부신 초록 생명들도, 고요한 바람과 눈부신 푸른 하늘도,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 같던 밤 하늘의 수많은 별빛들도 우리의 절망을 쉬이 위로하지 못했고, 어느 누구도 섣부린 희망을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눈부신 눈빛, 웃음, 앙탈, 투정, 재치, 위트, 사랑, 생명들은 우리의 절망을 가소롭게 만들고, 금새 희망을 만들어내더군요. 아이들 때문에, 다시 희망을 품습니다. 그게 부모된 우리의 마땅한 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