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F 40mm F2.8 STM 백만년만에 렌즈를 중고로 입양했다. 캐논 EF 40mm F2.8 STM. 캐논의 첫 번째 팬케익 렌즈다. 내 1D에 제법 잘 어울린다. 앙증맞다. 포커싱도 빠른 편, 선예도도 괜찮다. 가격 대비 성능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내 바디 센서가 1.3배인지라, 35mm도, 50mm도 어중간했는데, 이 렌즈를 끼니 화각이 딱 표준이다. 내일은 휴가. 모처럼 아이들을 담아봐야겠다. (근데 아이폰의 카메라 화질도 발군이다. 음... 괜히 산건가?) 視線_ 2012.07.19
그르니에의 섬 기껏, 이제 며칠 지났을 뿐인데, 제주도, 그리고 울릉도에서의 시간이 벌써부터 아득하다. 울등도에서의 둘째 날 아침, 나리분지를 거닐며 그르니에의 "섬"이, 그 책의 서문인 까뮈의 글이 생각이 났다. 집에 가면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고 수첩에 적었는데, 오늘 퇴근하기 직전에 그 메모를 기어이 기억해냈다. "태양과 밤과 바다...는 나의 신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향락의 신들이었다. 그들은 가득히 채워준 뒤에는 다 비워내는 신들이었다. 오직 그들과 더불어 있을 경우에 나는 향락 그 자체에 정신이 팔려 그들을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었다. 내가 어느 날 그 무례한 마음을 버리고 나의 이 자연신의 품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나에게 신비와 성스러움과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불가능한 사랑에 대하여.. 視線_ 2012.05.24
울릉도, 나리분지의 아침 원래 있었던 그 자리, 늘 그러했던 것처럼, 순전하고도 매몰찬 고요를 품는다. 가만히, 가만히 그 깊고 내밀한 품으로 숱한 존재도 기어이 품어, 우리가, 내가 그 속에 살아있음을 알게하는 아침, 나리분지, 울릉도의 하늘. — 나리분지, 울릉도에서 視線_ 2012.05.18
생명들 흙땅, 이름 모를 초록 생명들, 예지란 이름의 꽃... 우린 모두 친구란다. 이건 예지가 찍으라하여 찍은 사진. 찍은 사진을 보더니 한마디 하셨다. "오~ 아빠, 제법인데~" 視線_ 2012.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