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일어나 함께 가자

Soli_ 1999. 12. 17. 02:00

"사랑…"


여러분은 사랑을 믿나요? 
오래도록 가슴을 앓아야하는 연인들의 사랑이 꼭 아니더라도, 
그 이름만으로도 한없이 따스하고 아름다워야 할 사랑을 하고 계신지요?
이 세상에 이미 "사랑"은 진부한 단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오래된, 그래서 더이상의 의미부여를 거부하는 오늘날의 세대들에게 
이미 사랑은 "고전古傳"이 되어버렸습니다. 
수없이 많은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그 가운데 남겨지는 
우리네 가슴속 상처들…. 
상처의 깊이 만큼이나 우리네 마음속에 자리잡은 독한 마음들….

오늘… 그분이 우리들을 "사랑하는 자"라고 부르십니다. 
사랑하는 자, 사랑… 그분의 눈물 같은 그리움, 눈물 같은 사랑….

우리가 회복되어야할 가장 시급한 것은 
바로 그 사랑에 대한 정직한 응답이 아닐런지요. 
때로 우리에게 실망과 좌절을 안겨주는 우리 나라와 민족, 
때로 우리에게 위선을 가르치는 우리의 공동체와 모임들…. 
그리고 '너'와 '나', '우리'들 안에서부터.

우리가 그분 앞에서 그분의 "사랑하는 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할 때,
우리는 또 다른 그분의 부르심을 들을 것입니다. 

"일어나 함께 가자…"

모든 힘들어하는 지체들, 
가슴 속에 울고있는 어린아이를 간직하고 있는 지체들, 
자꾸만 작아지는 존재감에 두려워 떠는 우리의 마음속에 
그분의 음성이 전해져야 합니다. 

아가서 2장 10절 말씀,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함께 일어나서 함께 가자."

아가서 2장 11절 말씀,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아가서 2장 12절 말씀,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오늘은 추운 겨울일지라도, 
우리 안에 사랑이 있음으로 따스하고 행복하며 
또 아름다울 수 있기를—. 샬롬. 


99.12.17-18 "로뎀 MT"



_2005.7.4에 덧붙임

가끔 '로뎀'이, 그때 그 친구들이 그립다...
또 그때 나눴던 소망들이...

'窓_'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은호 교수님께  (0) 2003.10.16
그대를 바라보고 사노라면  (0) 2003.08.04
'희망', 아직도 그 아련한 이름  (0) 2003.08.03
사랑하는 동생에게  (0) 2003.06.10
존재의 이유  (0) 2001.01.05
49일간의 전쟁  (0) 1999.09.18
그대들의 아홉번째 겨울, 그 소중한 시작을 위하여  (0) 1999.01.18
쓰다만 편지  (0) 1997.10.01
부르심  (0) 1997.08.30
광야를 지나며  (0) 199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