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사랑하는 동생에게

Soli_ 2003. 6. 10. 21:15

사랑하는 동생에게


음-.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 없는 까닭에 
도리어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런 믿음이 없는 까닭에, 
우리도 아프고, 우리 하나님도 그렇게 아프셔야 했겠죠... 

울 땐 울어야죠. 
아픈 가슴이 우리 속사람을 솔직하게 하니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이 그리운지... 
우리 하나님을 찾는 우리 감성의 바닥을 마주 볼 용기도 
그때 생기죠... 

맞아요. 
그때가 있기에 지금의 동생이 있겠죠! 
지금의 아픔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미래를 꿈을 수 있겠죠! 

그러나 우리, 
성공을 기약하고 살지는 맙시다. 
우리네 인생은 이미 성공한 것이기에. 

돈을 많이 벌어야 우리가 서로에게 지체됨의 자격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의 '성공'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니죠. 

도리어, 지체의 사랑은... 
오늘, '지금 여기에서' 아픈 가슴을 가진 내 사랑하는 이를 향해 
고백되어지는 것이기에... 

우리, 성공을 기약하며 만남을 기대하지는 맙시다. 
그건 우리 주님을 너무 비참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 언제나 서로를 위로하며 삽니다. 
세상에서 힘들고 지칠 때에... 그러할 때, 찾아가는 사랑을 합시다. 

우린,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살고있죠. 
우리가 주님을 향한 첫 마음을 계속 품을 수만 있다면. 

이제... 

하나님을 향한, 
또 사랑하는 지체들을 향한 
고요한 열정을 시작해요.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 믿어요.

샬롬! 

동생의 씩씩한 모습을 그리며...
2003.6.10 鎭亨


_그리고 2004.1.10에 덧붙임

작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 한 교회 동생의 메일에 가슴이 아파야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아픔들 때문에, 참 힘들게 공부하면서도
교회에서나, 친구들 속에서 늘 씩씩하게 살아가는 예쁜 동생...

그러나 모임에서 문득문득 자신의 연약함이 드러날 때면
또 그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가슴에 흘려보내던 동생...

사역 때문에 교회를 옮긴지 거의 1년만에 우연히 스치듯 만난 동생이
그날 저녁 저에게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지금은 나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부끄럽다는... 그래서 나중에 성공하면 꼭 초대하겠다는... 메일이었습니다. 

성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우리가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세상 속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동생에게 썼던 메일을 다시 꺼내어 봅니다. 
그리고 그 메일 속에 제 자신의 모습도 빗대어 봅니다.

그 동생도, 저도...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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