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세월을 딛고 다시 귀향한 율리시스처럼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감독|출연 오스카 아이삭,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서늘한 우수가 깃든 겨울의 거리를 전전하는 르윈의 노래가, 모두가 잠든 밤을 서성이는 내게 깊고 굳건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잠 못 이루는 수백 가지의 이유를 위무하는 코엔 형제의 영화는 이번에도 신비롭다. 친구를 잃은 빈자리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사랑을 앓되 찌질한 고백으로만 말을 건넬 줄 아는 한 사내의 애수는 얼마나 아득한 것이었을까. 서글퍼 울 것 같았던 그 자리에서 코엔 형제의 서사는 삶의 임계점을 거스른다. 끈질기게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의 서사는, 모든 것을 포기할 것만 같았던 바로 그즈음에서 변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