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_/책_ 96

인노첸티의 <빨간모자>를 통해 본 아동 성폭력 문제(서천석)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를 통해 본 아동 성폭력 문제" _서천석(2013년 6월 11일 저녁 7시 30분, 정독도서관) 다음은 강연을 들으면서 페이스북에 남겼던 단문들입니다. _"너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어!"라는 믿음을 아이에게 갖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_아이들이 모여있고, 할머니 인형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현실 속에 어른은 존재하지 않는다. _인노첸티는 의 배경인 '숲'을 도시로 묘사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는 곳, 도시의 일상성이다. 남성/남근 중심 문화, 성은 욕구 충족을 목적으로 하는 소비 문화에 편입, 아이들 역시 자신도 모르게(혹은 사랑 받기 위해) 자신을 성적 대상화, 모두 모여 살지만 모두가 소외된 사회...가 도시의 속성..

view_/책_ 2013.06.14

"공부의 삶" 너머 "공부의 길"

그달에 읽었던 최고의 책은 "복음과상황"에 소개합니다. 5월호에는 세르티양주의 과 이계삼의 을 소개했습니다. 이 좋은 책들이 널리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세르티양주와 이계삼의 공통점은, 치열한 고독이라는 전제, 그리고 ‘비틀거리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걸음을 더 말리 내딛는다’는 각오를 가졌다는 것이다. 세르티양주가 공부의 자세와 방법을 다루고 있다면, 이계삼은 그 공부가 성스러운 독방이 아닌 거친 광야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디, 세르티양주에게 한껏 자극 받은 공부에 대한 충만한 결의가, 이계삼이 교직을 내려놓고 뛰어든 그 광야 같은 세상에서 단단한 걸음으로 펼쳐지길 바란다."(서평 중에서)

view_/책_ 2013.04.09

알렙출판사의 조영남 대표

민음사, 바다출판사 등에서 편집주간을 하시다가 2010년부터 알렙출판사를 만들어 주로 인문, 철학 부문의 책을 만드시는 조영남 대표님. 2009년 3월 SBI에서 "책임 편집자를 위한 편집심화" 과정을 들은 적이 있다. 주강사는 민음사의 장은수 대표이셨는데, 마지막 몇 주는 다른 강사에게 맡기셨다. 조영남 대표께는 '편집 실무 워크숍'을 두 주에 걸쳐 배웠던 기억이 있다. 장은수 대표는 조영남 대표를, '내가 가장 신뢰하는 편집자'로 소개하셨다. 장은수 대표의 강의는 소문 대로 현란했다. 강의 내내 감탄하다가 좌절하기를 반복했다. 내가 이를 수 없는 경지에, 그가 있었다고나 할까. 그런 강의를 10주간 듣다가 조영남 당시 바다출판사 편집주간님을 뵈었다. 조금은 부끄러워 하시는 듯도 했고, 느릿느릿 전하는..

view_/책_ 2013.03.16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관련 수경 님과 주고받은 글

★페이스북에서 한수경 님과 주고받은 글 간사님, 안녕하세요. 한수경이에요. 잘 지내시지요. 책을 읽다 문득 궁금하여 여쭤보려구 몇 자 적어요. (원래는 쪽지로 살짝 여쭤보려 했는데, 혹 저처럼 궁금해할 사람들도 있을 듯해서 공개적으로 적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책 읽다가 편집자적 궁금증은 참기가 어려워서요.. ^^) 뒤늦게 평화, 그 아득한 희망을 걷다 읽고 있어요. 송강호 쓰다, 라고 되어 있네요. 간사님은 판권에 구성, 이라고 되어 있구요. 전 편집하신 줄 알았는데.. 구성이란 게 뭔지 궁금.. 그러니까 책 내부를 보니 프롤로그는 유가일 자매가 쓰신 게 명확한데, 그 다음 챕터부터는 명확하지가 않네요. 송강호 박사님이 쓰신 부분은 인용처리 되어 있는 부분이 아닌가요? 썼다기 보단 말씀하신 걸 글로 잘..

view_/책_ 2013.02.23

헌책방 "숨어 있는 책"에 가다

동교동 삼거리에 있는 "복음과상황"에 들렸다가 헌책방 "숨어 있는 책"로 향한다. 번화한 신촌 거리를 조금 벗어난 동교동 한 골목 위태로운 자리에 "숨어 있는 책"이 있다. 마침 사진기도 있어서,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여러 헌책방에 다녀 봤지만, 주제 분류도 잘되어 있고, 곳곳에 좋은 책들이 숨어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출판사를 다녔던 사장님의 안목, 무엇보다 책에 대한 그분의 진심이 잘 담겨 있다. 지하로 옮긴지가 꽤 되었다. 헌책방 중에서도 나름의 경쟁력 때문에, 이곳은 괜찮을지 알았다. 그런데 사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도 요즘은 좀 힘들단다. 부디, 살아남으시길, 그래서 사연이 있는 책들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잘 흘러보내는 곳으로 언제까지나 남아주시길 바란다. 현관을 지..

view_/책_ 2013.02.07

"당신들의 기독교"로 묻고 "회심의 변질"로 답하다

김영민은 지금, 여기에서 기독교의 절망을 폭로하며, 기독교 신앙의 원형을 예수께서 걸어가신 ‘그 길’에서 찾고자 한다. “제자란 ‘타자성의 소실점을 향해 몸을 끄-을-고 다가서는 검질기고도 슬금한 노력’”이어야 하기에, 결코 예수보다 앞서지 말고, “예수처럼, 다만 불가능한 꿈을 지피면서, 걷고 걷다가, 죽어버리십시오.”(이상, 5면)라고 권면한다. _"복음과상황" 3월호에 쓴 서평 중에서

view_/책_ 2013.02.06

도전하는 정신, 나의 "대장간"

요즘 책 구입을 최대한 절제하는 까닭에, 서점에 나갔다가 만지작거리다 그냥 뒤돌아서는 책들이 제법 있다. 이 책 도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저자인데다가, 이 책의 후기를 읽고서는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그러다가 잊었던 것 같다. 간밤에 대장간의 배용하 대표님의 페이스북 글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출판사 인수 관련 어떤 소문이 있었나보다. 어제 본 영화 를 보면서도 느낀 거지만, 진실에 근거하지 않은 소문은, 그 소문에 가담한 사람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충분히 악의적이고 폭력적이다. 대표님의 글이 잊혀지기 않아 불편한 오후에, 택배로 이 책 이 왔다. 대표님이 보내주신 것이다. 죄송한 마음이 요동쳤다. 그래서 대신, 서점에 나가 을 사왔다. 옛적 대장간의 대표이셨던 박기삼 님의 저작으로, "대장간..

view_/책_ 2013.01.31

브레넌 매닝을 다시 읽다

마감 하루 앞둔 서평 쓰느라 브레넌 매닝의 책을 찾아 헤맨다. 청탁받은 원고의 주제는 "십자가 혹은 부활"이었고, 애초 서평을 쓰고 싶었던 책은 매닝의 회고록인 (복있는사람)이었다. 근데 네 권 밖에 못찾았다. 그것도 (진흥)은 절판되어 (규장)란 제목으로 개정되었고, (복있는사람)은 같은 출판사에서 재조판이 나왔다. 는 도서관에 들고다니다 잃어버린 것 같고, 최근에 나온 그의 책들은 베란다에 쌓아 둔 박스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은 까닭없는 사랑이시다."(, 22면) 매닝의 책을 뒤적이다 난데없이 감동의 흔적을 조우하며 새삼 부끄러워졌다. 책의 갈피마다 스며든 나의 메모 속엔, 감당하기 힘든 성찰과 감격의 기록이 적혀있다. 하나님의 맹렬한 사랑 앞에 스스로를 부랑아로 읊조리던, 그리하여 ..

view_/책_ 2013.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