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나의 책 나의 저자>를 포스팅 한 후, 어떤 분이 메시지를 주셨다. 글을 읽어보니 너무 많은 책(스무 권!)을 추천해서 그중에서도 몇 권을 따로 뽑아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이런 답변을 드렸다.
올해의 책을 헤아리는 마음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스무 권도 제겐 너무 적습니다! 스무 권을 뽑으면, 뽑히지 못한 책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미처 뽑지 못한 저 책들도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책으로 선택받기에 충분한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미처 읽지 못한 책 중에서도 좋은 책은 허다할 것입니다. 읽어야 할 책은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만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를 말하기보다는 언제나 더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를 거듭거듭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5년, 나의 책 나의 저자>에서 아쉽게 제외한 10권의 책을 여기에 다시 적는다. 다시 말하지만 순위는 아무 의미 없다. 부디 이 좋은 책들도 독자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
《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김정선 지음┃유유 펴냄┃15년 4월
다정한 우리말 셰프씨가 맛나게 차려낸 상찬.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장욱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15년 4월
섬세한 문장으로 엮은 단단한 고독의 서사.
《우리 역사는 깊다 1, 2》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전우용 지음┃푸른역사 펴냄┃15년 5월
그를 만난 것은, 올해 최고 행운 중 하나.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다르거나, 튀거나, 어쨌거나
김홍민 지음┃어크로스 펴냄┃2015년 6월
재미 없어 지루해 죽을 것 같은 편집자들에게 두루 선물한, 올해 제일 많이 산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강헌 지음┃돌베개 펴냄┃2015년 6월
이토록 황홀한 내레이터. 이제부터라도 강헌의 책이 쏟아지기를.
《감정의 격동》
1. 인정과 욕망┃2. 연민┃3. 사랑의 등정
마사 누스바움 지음┃조형준 옮김┃새물결 펴냄┃15년 7월
연민과 상상력의 정치는 과연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원할 수 있을까.
《파리의 생활좌파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목수정 지음┃생각정원 펴냄┃15년 7월
질문하고, 상상하고, 연대하고, 저항하고, 익숙해지지 말 것.
《시선》
정운영 선집
정운영 지음┃생각의힘 펴냄┃15년 9월
10년 만에 그를 다시 '오늘 이곳'으로 소환한 이유.
《데칼로그》
김용규의 십계명 강의
김용규 지음┃포이에마 펴냄┃15년 9월
인문학의 정수와 신학의 정수가 조우하는 흔치 않은 풍경.
《트라우마 이후의 삶》
잠든 상처를 찾아가는 정신분석 이야기
맹정현 지음┃책담 펴냄┃15년 11월
이 책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직'을 망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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