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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이 책!

Soli_ 2016. 1. 5. 21:42
<2015년, 나의 책 나의 저자>를 포스팅 한 후, 어떤 분이 메시지를 주셨다. 글을 읽어보니 너무 많은 책(스무 권!)을 추천해서 그중에서도 몇 권을 따로 뽑아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래서 이런 답변을 드렸다. 


올해의 책을 헤아리는 마음은 언제나 비슷합니다. 스무 권도 제겐 너무 적습니다! 스무 권을 뽑으면, 뽑히지 못한 책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미처 뽑지 못한 저 책들도 누군가에겐 가장 좋은 책으로 선택받기에 충분한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미처 읽지 못한 책 중에서도 좋은 책은 허다할 것입니다. 읽어야 할 책은 세상에 너무 많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다만 얼마나 많이 읽었는가를 말하기보다는 언제나 더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를 거듭거듭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5년, 나의 책 나의 저자>에서 아쉽게 제외한 10권의 책을 여기에 다시 적는다. 다시 말하지만 순위는 아무 의미 없다. 부디 이 좋은 책들도 독자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기를 바란다!





동사의 맛
교정의 숙수가 알뜰살뜰 차려 낸 우리말 움직씨 밥상
김정선 지음유유 펴냄15년 4월 

다정한 우리말 셰프씨가 맛나게 차려낸 상찬.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이장욱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15년 4월

섬세한 문장으로 엮은 단단한 고독의 서사. 


우리 역사는 깊다 1, 2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전우용 지음푸른역사 펴냄15년 5월

그를 만난 것은, 올해 최고 행운 중 하나.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없다
다르거나, 튀거나, 어쨌거나
김홍민 지음어크로스 펴냄2015년 6월

재미 없어 지루해 죽을 것 같은 편집자들에게 두루 선물한, 올해 제일 많이 산 책.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이 주목한 음악사의 역사적 장면들
강헌 지음돌베개 펴냄2015년 6월

이토록 황홀한 내레이터. 이제부터라도 강헌의 책이 쏟아지기를. 


감정의 격동
1. 인정과 욕망2. 연민3. 사랑의 등정
마사 누스바움 지음조형준 옮김새물결 펴냄15년 7월

연민과 상상력의 정치는 과연 우리의 민주주의를 구원할 수 있을까. 


파리의 생활좌파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목수정 지음생각정원 펴냄15년 7월

질문하고, 상상하고, 연대하고, 저항하고, 익숙해지지 말 것. 


시선
정운영 선집
정운영 지음생각의힘 펴냄15년 9월

10년 만에 그를 다시 '오늘 이곳'으로 소환한 이유


데칼로그
김용규의 십계명 강의
김용규 지음포이에마 펴냄15년 9월

인문학의 정수와 신학의 정수가 조우하는 흔치 않은 풍경. 


트라우마 이후의 삶
잠든 상처를 찾아가는 정신분석 이야기
맹정현 지음책담 펴냄15년 11월

이 책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직'을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