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30일, 교보문고에서 약속이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 나는 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 나는 울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이 책 하나씩 사요. 읽진 못하더라도 간직해요. 그렇게 두 권을 사서 한 권은 그에게 주고 한 권은 가지고 있다가 다음 날 아내에게 주었다. 도무지 읽을 자신이 없었다. 아내 역시 엄마이므로, 아내는 나보다 용감하고 강할 것이다. 아내는 너울거리는 슬픔을 또박또박 읽고 또박또박 울었다. 나는 옆에서 그 울음을 들었다. 이 슬픔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다.
단원고 아이들 "곽수인, 구태민, 권지혜, 길채원, 김건우, 김동영, 김수정, 김승태, 김승환, 김제훈, 김주아, 김혜선, 김호연, 박성호, 박정슬, 선우진, 심장영, 안주현, 안중근, 양온유, 오경미, 유예은, 이건계, 이단비, 이영만, 이지민, 이청현, 이태민, 임경빈, 전하영, 정다혜, 정차웅, 최성호, 홍순영"의 목소리를 시인 "성미정, 박준, 이원, 이영주, 박형준, 정끝별, 이우성, 권현형, 정영효, 김민정, 유현아, 김소연, 신해욱, 박성우, 허수경, 이규리, 서효인, 민구, 김선우, 박연준, 유형진, 진은영, 도종환, 박상수, 이병률, 오은, 이근화, 이현승, 김경인, 이은규, 나희덕, 임경섭, 박진성, 신미나"가 받아 적었다. 이 시집의 제목은 《엄마. 나야》, 부제는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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