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20

페이스북 단상_2013/01/30

1. '영화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 25주년 레 미제라블'보다 좋은 점은 앤 해서웨이가 있다는 것이고, '뮤지컬 25주년 레 미제라블'이 '영화 레 미제라블'보다 좋은 점은 앤딩 장면(혁명군의 노래)에서 자베르도 그 혁명군의 무리와 함께 혁명가를 부른다는 점이다. 아, 자베르가 함께여서 너무 좋다! (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는 혼자 너무 뿌듯함.ㅋ) 2.서울 나들이 나오는데 아내께서 출출할 때 먹으라고 찔러주셨다.ㅋ 2. 종일 밖에서 사람 만나느라 흘러간 타임라인을 이제서야 되짚고 있는데, 도서정가제 관련 이슈에 가슴이 조금 아프다. 내가 좋아하는 두 분이, 서로를, 혹은 서로가 속한 곳을 향해 '퇴출'이란 선동적 단어를 너무 쉽게 말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것에 대해 너무나 쉽게 동조하는 어떤 이..

窓_ 2013.01.30

페이스북 단상_2013/1/25

1.한 번 읽었던 책을, 서평 쓰기 위해 다시 읽는데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서평을 쓴다는 것은 텍스트의 질문에 대한 나의 응답일 것. 허나 거대한 슬픔에 할 말을 그만 잃어버린다. 막막함에 시선을 피하고야 만다. 그리하여 오늘은 책을 덮는다. 2.오늘 나의 위로. 김영민, "나는 즐겨 '사람만이 절망'이라고 되뇌지만, 드물게 '사람만이 희망'인 경우도 있는 것이다. 마치 아우슈비츠의 로렌초처럼." 3. 도서관에 있으니,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찾아온다. 다행히 도서관 맞은 편엔 비교적 저렴하고 맛있는 카페도 있고, 바로 옆에는 내가 애용하는, 맛은 덜하지만 좋은 재료를 쓰는 분식점도 있다. 뒷편에는 날씨만 좋으면 한가로이 거닐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은숲도 있다. 오전엔 오랫동안 사귀던 ..

窓_ 2013.01.26

페이스북 단상_2013/1/24

1.기독서점에 딸린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그는 가고 나는 남았다. 기독서점에서 책을 이리저리 살핀다. 어제 교보에 갔다가 탐나는 책이 너무 많았는데, 아, 여긴 탐나는 책이 없도다. 카페엔 빈자리가 없는데, 서점엔 사람이 없도다. 2.프리랜서로 살아볼까, 출판사로 들어갈까, 예지원을 확 질러볼까... 고민하는 요즘. 밥벌이는 아득한데, 만나야 할 사람은 넘치는구나. 가난해도 살만한 요즘이다.

窓_ 2013.01.25

[김도언] 변방의 작가들을 위하여

난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변방에 있는 자로서 위로가 되는 소설가 김도언 님의 페이스북 글. 문단에는 술자리가 많다. 출판기념회와 문학상 시상식과 송년회, 그리고 문예지 발간 뒤풀이 등등. 그런데 그런 술자리에 참석해서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좀 쓸쓸해지고 만다. 문단 술자리에 오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변변치 못한 작가와 시인들의 얼굴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들은 지금 어떤 골목을 배회하고 있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 얼굴과 이름들을 가만히 불러보는 것이다. 문학도 사람의 일이어서 얼굴을 보고 술잔을 기울이고 인사를 하는 동안 친연성이란 것이 도모된다. 그 친연성에 따라 작가나 시인들의 작품이 품평된다. 그래,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scrap_ 2013.01.25

딸과의 대화

(예지가 "빨강머리 앤"을 시청다가 갑자기 질문을 던진다) 예지: '상쾌하다'가 무슨 뜻이에요? 아빠: 기분이 좋은 마음을 표현하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면, 즐겁다, 웃기다, 상쾌하다, 음... 또.... 주절주절... (횡설수설 하는 아빠를 지켜보던 엄마가 끼어든다.) 엄마: 뜨거운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고 밖으로 나왔을 때, 시원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란다. 예지: 아하! 아빠: 흥!

霓至園_/soon_ 2013.01.18

페이스북 단상_2013/1/15

1. 비와 구름의 요정 비의 요정은 폭신폭신한 구름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 일을 하러 가요. "오늘은 땅이 촉촉해지도록 비를 내려야지." 구름에는 수도꼭지가 있어요. 비의 요정이 그 수도꼭지를 열면 땅으로 주룩주룩 빗줄기가 쏟아지지요. 아빠: 예지야, 그럼 비의 요정이 눈도 내려주는 걸까?예지: 음... 아빠, 아니에요. 눈의 요정이 따로 있을 거에요. 그리고 눈의 요정은 구름을 조금씩 조금씩 떼어 땅에다 뿌리는 거에요. 겨울이 되면 땅이 너무 추우니까요. 눈으로 덮어 주어야 해요. 2. 아바서원 유감 이 책을 통해(

窓_ 2013.01.16

페이스북 단상_2013/1/10

_명동 청어람에서 오랜 동료 양미 만나러 가는 길에서간만에 출판계 이야기를 수다한 언어로 토해냈다. 글로 쓰는 것과 말로 풀어놓는 것과의 차이가 있다면, 어떤 인격적 만남이 전제된 한껏 고양된 감성과 감정의 발현 때문일거다. 간만에 나의 눈빛도 반짝이지 않았을까? 밥벌이도 중요하지만, 가슴 뛰는 즐거움 없이 살아낼 수 있겠는가? 그런 질문을 안고 다음 약속을 따라 길을 나선다. _아침, 서울 가는 지하철 안에서예지와 함께, 아내와 함께 나들이하던 때와 달리 홀로 지하철을 타고 사울로 향하는 마음이 의외로 편안하다. 혼자서 가는 서울, 거의 한 달 만이다. 한 달 전만 해도 마음이 쓸쓸하고 아팠는데, 오늘은 살짝 들뜬 마음에 찾고 싶은 사람과 공간들을 헤아려도 본다. 그렇게 시간은 애써 나의 가슴을 어루만..

窓_ 2013.01.11

페이스북 권력

"페이스북 권력" 어제 지인과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들은 단어다.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비슷한 공간에 모여 바글바글거리는 느낌, 페이스북에 대한 나의 이해 수준이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페이스북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이들도 가끔 본다. 간혹, 그들 중엔 내가 제법 잘 아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환호를 보며, 뭔가 찜찜하다. 페이스북에 남기는 글로는, 그의 '진면목'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까닭이다. 그의 직함, 위치, 사회적 영향력도 한 몫 한다. 그런 경우, 보통 난 그의 글을 '숨기기' 기능으로 감춰놓는다. 그를 보는 것보다, 그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 곤혹스런 까닭이다. 그 영향력 있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어떤 사람, 혹은 그와의 관계를 암시하며(가끔은 대놓고) 글..

窓_ 2012.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