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페이스북 권력

Soli_ 2012. 10. 23. 05:08

"페이스북 권력"

어제 지인과 만나 대화하는 가운데 들은 단어다. 얼마 안되는 사람들이 비슷한 공간에 모여 바글바글거리는 느낌, 페이스북에 대한 나의 이해 수준이다. 그런데 나와는 달리 페이스북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이들도 가끔 본다. 간혹, 그들 중엔 내가 제법 잘 아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환호를 보며, 뭔가 찜찜하다. 페이스북에 남기는 글로는, 그의 '진면목'을 도저히 알 수 없는 까닭이다. 그의 직함, 위치, 사회적 영향력도 한 몫 한다. 그런 경우, 보통 난 그의 글을 '숨기기' 기능으로 감춰놓는다. 그를 보는 것보다, 그에게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더 곤혹스런 까닭이다. 

그 영향력 있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어떤 사람, 혹은 그와의 관계를 암시하며(가끔은 대놓고) 글을 쓴다. 그런데 알 만한 이들은, 그가 말하는 그 사람이 누군지 다 안다. 그 영향력 있는 사람은 "페이스북 권력"을 이용하여, 그와 관계된 어떤 사람에게 불편을 끼치거나 아주 우습게 만들고는 한다. 물론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로인해 억울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을 즐겨하지만, 기껏 여기에 남기는 몇 마디 글로 사람을 판단하지는 말자. 그를 위해서도, 그에게 필요 이상의 환호는 절제하는 것이 좋겠다. 섣부른 환호는 영락없이 실망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것 때문에 더 아픈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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