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평전"이라는 책을 읽었다. 여기선 아직도 금서(禁書)로 남아있는 책이어서 사람들 눈을 피해 조심스럽게 읽은 책이었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전태일'에 대한 실체. 글쓴이의 논리에 어느 정도는 모순도 있는 것 같고 과장도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전태일이란 사람이 나타나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를 외치며 스스로 신나를 뿌린 몸에 불을 붙여 죽어간 얘기…. 그를 대하는 느낌은 단지 감동이 아니라, 쉽게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긴장감을 내게 전해준다. 그는 유언장에 이렇게 쓰고 있었다. 그대들이 아는, 그대들의 전체의 일부인 나. 힘에 겨워 힘에 겨워 굴리다 다 못 굴린 나의 나인 그대들에게 맡긴 채 잠시 다니러 간다네. 잠시 쉬러 간다네. 어쩌면 반지(金力)의 무게와 총칼의 질타에 구애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