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의 "노을의 진실"이란 수필을 읽으며, 세상이 어두울 수록 희망을, 아름다움을 도모하는 것, 노을의 희망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양귀자의 수필 중 일부를 옮겨본다. ....................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딸아이가 다섯 살쯤이었던 어느 날 서편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주홍빛 노을을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저것은 무엇이냐고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저것은 노을이라는 것인데 낮 동안만 세상에 머무르도록 되어 있는 해님이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아쉬워하며 하늘에다 쓰는 작별의 편지라고. 하늘에다 쓰는 해님의 작별편지가 노을이라는 내 대답은 딸아이보다 오히려 나 스스로를 더 감동시켰다. 그랬으므로 나는 더욱 기고만장해서 이번에는 백과사전을 펼쳤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노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