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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자, "아침"

Soli_ 2005. 7. 4. 21:31

상기된 얼굴로 제 몸을 출렁이며
문을 여는 해
화사한 빛으로 퍼져가는 무수한 햇살
가슴에 숨었던 어둠도
천천히 그 장막을 거둔다

밤새 길어올린 물방울
일제히 내뿜는 초록의 함성
나무들의 갈채
그들만의 환희로 채워지는 숲

흙은 그윽한 향기로 넘지시
미소를 보내며 잘 한다, 잘 한다
기꺼운 마음으로 흥얼거리고

하늘은 무한의 가슴을 열어
그 넓이를 다해 웃는다

저마다 가장 좋은 것으로
새날을 준비하는 분주함

아침은 축복의 향연이다

한홍자, "아침"


아침은 생존을 위한 발버둥, 정도로 치부될 때 그 인생은 비극이다. 
그래서 나의 인생은 아직 비극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
아침은 축복의 향연이다. 나도 그렇게 고백하며 감탄하며 감사하며 살고 싶다.
그렇게 극적인 반전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