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오마이뉴스_ 39

진리를 너의 존재로, 정의를 너의 삶으로 (오마이뉴스, 130223)

★엊그제, 한 캠퍼스 선교단체로부터 독서 강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고심 끝에 거절하였지요. 그러다가 문득,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이 글은 「김예슬 선언_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느린걸음, 2010)에 대한 서평이기도 하지만, 만약 제가 강의 요청에 응했다면 그곳에서 전했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모쪼록 나의 청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오마이뉴스에 8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대학에 입학할 그대,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진리를 너의 존재로, 정의를 너의 삶으로대학에 입학할 그대,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십수 년 전 성경책 한 모퉁이에 적어 두었던 한 문장이 있다. '신앙, 혹은 신학은 저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신앙한다는 것은 진리..

유시민에 대해 쓴 글이, 오마이뉴스 메인 톱 기사에 오르다

유시민에 대해 쓴 글이, 오마이뉴스 메인 톱 기사에 올랐다("유시민의 마지막 당부가 너무 아프다"). 4시간 정도 톱에 있었다가 차츰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상단에 머물러 있다. 톱 기사에 오른 건, 저번 최민식 작가 서평 건 이후 두 번째이나, 반응은 훨씬 뜨겁다. 밤 11시 30분 현재,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조회수는 2만 건에 육박하고, RT는 130여 건, 자발적 독자원고료는 86,000원(1,000원부터 20,000원까지 다양한 금액을 주셨다), 독자점수는 1,000점을 넘어섰다. 지난 3일간 누적 통계로 따져도 상당히 높은 랭킹에 올랐다(독자원고료 부문 1위, 독자점수와 RT 부문 2위). 도서관에 앉아 책을 보는데, 기사를 보았다면서 중학교 때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고 저녁엔 유시민의..

자유인 유시민도 '바람을 거슬러 나는 새들'처럼 살아가길 (오마이뉴스, 130219)

★ 이달의 당선작(리뷰)_2013년 2월★ 선정작_2013년 2월★오마이뉴스에 7번째로 기고한 글이며(오름), "유시민의 '마지막 당부'가 너무 아프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자유인 유시민도 '바람을 거슬러 나는 새들'처럼 살아가길내가 간직한 유시민의 세 가지 초상(肖像) "세상이 무서웠다. 사람이 싫어졌다. 민주주의, 자유, 정의, 진보, 조국, 이런 말을 들어도 더는 가슴이 설레지 않았다."(, 249면)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했을 때, 총선 직후 통합진보당이 분열했을 때, 12월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어 내지 못했을 때, 지난 2월 14일 대법원이 노회찬 전 의원의 유죄를 선고하여 국회의원직을 빼았을 때, 나도 유시민이 썼던 저 마음이었다. 그 무엇에도..

부디, 노회찬을 부탁해 (오마이뉴스, 130216)

오마이뉴스에 "노회찬, 부디 그의 겨울이 따뜻하기를"이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부디, 노회찬을 부탁해 (노회찬, 홍세화, 김어준, 진중권, 한윤형 외|꾸리에|2010) 2013년 2월 14일, 노회찬의 좌절 "저는 오늘 대법원의 판결로 10개월만에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시 광야에 서게 되었습니다.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서도 뜨거운 지지로 당선시켜주신 노원구 상계동 유권자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할 뿐입니다. 그러나 8년 전 그날 그 순간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국민들이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것은 바로 그런 거대 권력의 비리에 맞서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2013년 2월 14일, 노회찬은 대법원에서 징..

'저항하는 진실' 최민식(1928.3.6-2013.2.12)을 애도함 (오마이뉴스, 130213)

★오마이뉴스에 5번째로 기고한 글이며(오름), "비주류 사진가였던 당신에게 진 빛을 어찌 갚을까요?"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아래 글은 IVF 매거진 "대학가"에 썼던 서평 "소망, 그 아름다운 힘"을, 오늘 최민식 선생님의 부고를 접하여 다시 쓴 글입니다. 저의 슬픔을 담기에는, 이전 글의 깊이와 분량이 너무 턱없이 부족한 까닭입니다. 어린시절, 굳건한 희망, 꼿꼿한 푯대, 치열한 시선이 되어준 선생님의 죽음을 슬퍼합니다. 어릴 적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유품, 1976년생 기계식 완전수동 카메라 Pentax MX는, 오늘의 내가 가진 정서, 그리고 세상을 향한 시선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다. 어린 시절, 그리고 청소년 시절의 가난함과 지난함을, 그래도 나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내게 ..

진실은 과연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더 헌트> 리뷰, 오마이뉴스, 130131)

★오마이뉴스에 4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거짓이 진실 압도하는 세상... 그가 버텨주어 고맙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아래 리뷰에는 이 영화의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진실은 과연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영화 "더 헌트"(The Hunt, 2012) 리뷰 루카스에겐 아들이 하나 있으나, 이혼한 전 부인은 아들과의 만남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이혼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고, 그 상처는 지금도 진행 중인 오늘의 고통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성실하게 일상을 감당하며 소소한 삶의 즐거움과 보람을 누리며 살아간다. 덴마크의 어느 한적한, 눈부신 아름다움과 낭만어린 서정을 가진 그가 사는 마을, 성실한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보람된 일터, 다시 시작된 로맨스, 변함없는 아들의 신뢰, 그..

아버지의 자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오마이뉴스, 130118)

★오마이뉴스에 세 번째로 기고한 글입니다. 아버지의 자리, 그곳에 내가 있었다 「남자의 자리」(아니 에르고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2012년) 서평 기억이라는 것 는 소설일까? 작가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의 존재를 추적하면서, ‘소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을 생각할 때 썼던 그 단어들을 되찾는 일’이다. 작가는 ‘추억을 사적으로 꾸미는 일도, 자신의 행복에 들떠 아버지의 삶을 비웃는 일도 없이’ 담담한 시선과 간결한 문장으로 아버지의 존재를 기억하길 원한다(이상 20-21면).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어떤 조건의 모든 지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47면). 그녀에겐 오직 아버지의 존재, 아버지의 자리, 있는 그대로의 실존을 구현해내는..

오마이뉴스 첫 포스팅

새벽에 잠이 깨어 전날 밤 보았던 영화 의 감상평을 썼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나서 "오마이뉴스"와 "뉴스앤조이"에 기자회원으로 등록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얼마 전 "복음과상황"에 쓴 글과 함께요. 그랬더니 오전에 글들이 메인에 떴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첫 포스팅이 메인에, 그것도 두 개의 글 모두가 올랐으니까요. 덕분에 페이스북 친구가 여럿 늘었습니다.(^^) 오후 늦게, 오마이뉴스 편집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마운 건 저였는데, 첫 포스팅 고맙다고 하시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시더군요(아. 세심한 오마이뉴스.). 아무튼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오후엔 뉴스앤조이에도 글이 올라갔답니다.) ps. 오마이뉴스는 원고료도 주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장발장의 위로 (오마이뉴스, 130104)

1. 제목의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는 리 호이나키의 책 의 제목을 차용한 것입니다.2. 오마이뉴스와 뉴스앤조이에는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위로"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정의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는 이들을 위한, 장발장의 위로 _영화 을 보다 정의는 승리하는가? 법이 기껏 ‘가진 자’들의 것들을 수호하는 것에 머무를 때, 그것을 정의라고 할 수 있는가? 법의 집행자이자 수호자였던 자베르가 그 확신을 잃었을 때, 그는 결국 흐르는 강물 위에 자신을 던졌다. 그렇다면 정의는 승리하였는가? ‘1832년 파리’의 시민혁명군은 정작 시민에게조차 외면 받고 쓸쓸히, 그리고 처참한 실패에 좌절한다. 정의의 수호자였던 장발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을 평생 온몸으로 감당했지만, 한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