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신대 강의 갔다가 사회자께서 내 소개를 '주경'의 글로 대신하였다.
몸둘 바 모를 정도로 난처하고 과분했던 찬사를, 이곳에 고이 간직하고자 옮겨놓는다. 실은, 자랑이다.
가끔 나에게 이런 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경우는 매우 고맙고,
또 어떤 경우엔 불쾌했다.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그쪽에서 '꼰대'처럼 굴면
이쪽에선 어김없이 불쾌했다.
김진형 간사님과 연이 닿은지도
어느새 햇수로 팔 년...
간사님은, 내가 아는 한
책을 가장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분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상,
부드러운 목소리와 나긋나긋한 어조,
간결하고도 책의 핵심을 잡아내는 설명...
그야말로 책 소개의 달인이시다.
(간사님 때문에 내 지갑이 얼마나 자주
맥없이 입을 열었는지 모른다...)
무엇보다 간사님에게서는 단 한 번도
'꼰대'와 같은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
박식하지만 한 번도 아는 체하는
법이 없었고, 유려한 말솜씨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세련된 척하신 법이 없었다.
있음 자체로 단단한 봄볕 같은 사람,
내게 간사님은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글_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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