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_/대학가_

시작,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쉐퍼, <쉐퍼의 편지>)

Soli_ 2006. 2. 14. 23:50

대학가_시작의 때에 읽어야 할 책



시작, 부르심의 소망을 따라

(프란시스 쉐퍼, <쉐퍼의 편지>)


김진형 간사


시작(始作). 시작은 언제나 때마다 주어지는 관성화된 반복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한편 다시금 허락되는 특별한 은혜일 수 있다. 만약 우리가 영원의 가치를 믿고 그것에 반응하는 삶은 산다면, 더욱 그 시작의 때는 부르심의 소망’(1:18)을 따라 곧은 의지로 살아가게 하는 은혜이다. 


쉐퍼는 나의 이십 대 젊음을 치열하게 만들었던 스승이었다. 그의 저작들은 세상을 보는 창()이었고 숱한 고민 속에서도 결국 부르심을 따르게 만들던 용기가 되었다. 지금에서야 쉐퍼를 때로 비판도 하며 그를 짐짓 폄하(?)하기도 하는 불순함을 범하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번에 출간된 쉐퍼의 편지”(프란시스 A.쉐퍼 저 / 양혜원 옮김 / 홍성사 발간 / 8500/ 2005.12월 출간)을 읽으며, 그 각별함은 오래된 그리움에 대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바로 내 삶, 가장 순수했던 열정을 가졌던 때에 대한 그리움, 그때 온갖 기쁨과 눈물로 표현했던 부르심에 대한 그리움 말이다. 쉐퍼는 이 책을 통해, 다시 그 시작의 은혜가 주어졌음을 말해준다.  


내 연약함이 무엇이든, 그것이 도덕적이든, 지적이든, 육체적이든, 심리적이든 타락의 비정상성의 흔적이 그토록 역력하게 내 모든 의식적 존재에 남아있는 미래를 상상하지 않아도 된다네. 그리스도의 구속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치유하는 때가 앞으로 있을 것이네.”(p.160)


시작의 자리에, 쉐퍼와 함께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여정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의 신학적, 역사적 견해와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와 치열한 열정과 고민을 함께할 수 있다면, 쉐퍼는 우리의 스승으로 부족함이 없다. 


     

-‘시작의 때더불어 추천하는 도서- 

그분의 말씀 우리의 삶이 되어” (폴 스티븐스, 마이클 그린 저 /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발간/ 11000/ 2006.1월 출간)

멘토링 받는 삶” (제임스 휴스턴 저 / 권영석 옮김 / 10000/ 2004.9월 출간)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댄 알렌더 저/ 김성녀 옮김 / 9800/ 2006.2월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