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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베스트셀러

Soli_ 2006. 12. 1. 23:37


대학가 2006년 12월호


방학&신년에 꼭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내 맘대로 베스트셀러'




김진형 간사


소명 (오스 기니스 저/ 홍병룡 역/ IVP 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만약 어떤 직업적 선택의 수준에서 다루어진다면, 우린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소명은, 하나님의 부르심은, 훨씬 근본적인 부분과 맞닿아있다. 오스 기니스는 말하기를, “소명이란, 하나님이 우리를 너무나 결정적으로 부르셨기에, 그분의 소환과 은혜에 응답하여 우리의 모든 존재, 우리의 모든 행위, 우리의 모든 소유가 헌신적으로 역동적으로 그분을 섬기는 데 투자된다는 진리다”라고 하였다. 누구에게나 소명은 존재한다. 그것을 발견하고 고백하며 받아들이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 두 번째 회심의 사건이었으며, 그 격정적인 기쁨을 포효하던 그 찰나에 이 고마운 책이 함께 해주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도의 길을 걷고 있는 예수 (스텐리 존스 저/ 김상근 역/ 평단 간)

언제나 기독교의 핵심은 명제화된 교리의 나열이 아닌, 사람들에게 친숙한 언어로 소개되어지는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이다. 스텐리 존스는 이미 서구화된 용어 ‘기독교’란 단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인도의 정황 속에서, 인도의 언어로 소개하였다. 이 책은 1938년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소개한 스텐리 존스의 첫 번째 저작으로, 1926년 영국에서 처음 발간된 이후 수많은 이들을 선교의 현장으로 인도한 20세기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이다. 어느덧 서구화된 기독교에 더 익숙해져 버린 오늘 한국의 교회, 그리고 청년들에게 전하는 스텐리 존스의 따뜻하고도 정감 어린 이야기들은 복음의 본질에 대한 뜨거운 열망에로 다시 한 번 각성시켜 줄 것이다.  


현실, 하나님의 세계 (유진 피터슨 저/ 이종태, 양혜원 역/ IVP 간)

우리의 삶의 여정 속에 유진 피터슨과 같은 스승이,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른다. 유진 피터슨의 수많은 책들 가운데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 책은, 온갖 비인격화된 신학적 언어로 하나님을 규정하려는 시도들에 대한 엄중한 항의로 시작한다. 그가 말하는 기독교적 영성은 다름아닌 기독교적 삶(Christian life)이다. 즉 영성은 살아내는 것이다. 우리 안에서, 우리가 거하는 오늘 이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또는 하나님을 인한 깊고도 깊은 경탄으로, 우리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보화, 복음을 살아내는 것이다. 


헤아려 본 슬픔 (C.S.루이스 저/ 강유나 역/ 홍성사 간)

가슴을 움직이게 된 것은 완벽한 논리를 가진 이성적 언어가 아닌, 깊은 비탄의 언어로 써 내려간 그의 고통을 읽어갈 때였다. “슬픔은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었다”라는 그의 고백처럼, 죽을 것만 같던 극심한 고통을 중병처럼 앓던 지난 기억들은 이제 벗을 얻었다. 루이스의 책을 하나씩 읽어가며 그에 대해 거듭 감탄하던 시절, 사랑하는 아내와 사별한 슬픔을 적어 내려간 이 비망록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한 번을 읽고, 다시 한 번 읽었다. 그리고 이른 새벽 다시 꺼내어 읽었다. 그리고 목놓아 울었다. 오래 전 가슴에 묻어놓았던 나의 용기 없던 슬픔에, 이제서야 비로소 정직해지기 시작한 까닭이다. 슬픔과 고통을 직면하며 그것을 이해하게 될 즈음, 역설적이게도 우린 하나님의 그 애닯은 사랑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루이스처럼 말이다. 


IVP 성경주석 (D.A 카슨 외 저/ 김재영 외 역/ IVP 간)

복음주의 최고의 단권 주석으로 꼽히는 NBC 21세기판의 한국어판이다. 이 주석은 20세기 중반 자유주의 신학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복음주의권 내에서의 신학적 대응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1953년 처음 출간된 이래 몇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쳐, 1994년 최근의 성경신학적 연구의 결과들이 반영된 21세기판이 발간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문성과 경건성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한 복음주의권 최고의 주석으로, 우리 시대 복음주의 신학의 결정판으로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12월 번역 출간된 IVP 성경주석은, 한국 교회사적으로도 매주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진리, 성경을 가장 효과적으로 섬기는 단 하나의 도구로서 IVP 성경주석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