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신학이 무엇인지 모르고, 여전히 사랑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다만, 그럼에도 그것 없이는 나의 작은 존재가 더 이상 기댈 곳이 없기에, 그 언저리에 늘 그렇게 머물 뿐입니다. ‘신학’을 하지 않으면 내 삶이 더 이상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사랑’이 없으면 더 이상 속사람이 숨쉬지 못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진형이는 순일을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지도…. 다시 꺼내어 본 편지에서의 고백처럼, 다만 그럼에도 순일에게 좀더 다가가고픈 마음의 설레임, 마음의 그리움, 마음의 욕심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까닭에 마음을 아프게 하던 속상함조차도 제게는 너무 귀했으며, 함께 고민하고 함께 가슴의 쓰라림을 않고 기도할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도 참 행복했습니다. 귀한 행복을 저에게 주신 하나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