窓_

충남 IVF 가는 길

Soli_ 2012. 7. 25. 23:33

최근 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팀원 하나가 그만 두었고, 그이의 업무를 대신 감당해야 했고(그만 둔 그는 입사한지 두 달 밖에 안됐다. 그리고 그 자린, 여름시즌이 가장 바쁘다), 그를 대신할 한 명을 뽑았고, 그에게 업무를 인계해주고 있다. 한 주간 꼬박 행사 다녀오면 일은 잔뜩 밀려있고, 다음주부턴 다시 두 주간 행사를 지방에서 치루어야 한다. 물론 기존 내 업무도 소화해야 한다. 거기다 다음 주 월요일엔 상반기 결산을 해야 한단다. 요즘처럼 일이 많았던 적이 없었다. 아내가 회사에 잔뜩 화가 나있다. 집에 가면 딱히 할 말이 없다. 그저 미안할 뿐. 


두 주전, 강의 청탁이 왔는데, 잠시 머뭇했다. 충남은 지난 겨울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데, 거절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럴 수 없더라. 다녀와야, 지금 나의 일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현장'을 다녀오는 일들이 다 그렇다. 다녀오면, 몸도 지치고, 일도 밀리지만, 그래야 살 것 같다. 오늘도 그랬다. 새벽 여섯 시에 길을 나섰다. 결산해야 하는데, 행사 준비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차 안에서 업무를 살폈다. 조급했다. 그런데, 강의가 시작되고, 그들과 눈을 맞추면서... 그제서야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조급함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작은 설렘이 움튼다. 다시. 

강의를 거절했으면 후회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잘 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날 초대해준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다시 집으로 달려야겠다. 오늘은 곧장(!) 집으로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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