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 4

헌책방 "숨어 있는 책"에 가다

동교동 삼거리에 있는 "복음과상황"에 들렸다가 헌책방 "숨어 있는 책"로 향한다. 번화한 신촌 거리를 조금 벗어난 동교동 한 골목 위태로운 자리에 "숨어 있는 책"이 있다. 마침 사진기도 있어서, 사장님의 허락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여러 헌책방에 다녀 봤지만, 주제 분류도 잘되어 있고, 곳곳에 좋은 책들이 숨어 있어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출판사를 다녔던 사장님의 안목, 무엇보다 책에 대한 그분의 진심이 잘 담겨 있다. 지하로 옮긴지가 꽤 되었다. 헌책방 중에서도 나름의 경쟁력 때문에, 이곳은 괜찮을지 알았다. 그런데 사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도 요즘은 좀 힘들단다. 부디, 살아남으시길, 그래서 사연이 있는 책들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잘 흘러보내는 곳으로 언제까지나 남아주시길 바란다. 현관을 지..

view_/책_ 2013.02.07

책, 헌책, 혹은 헌책방에 대한 최종규의 자세

"음, 저는 헌책방에 책을 되팔지는 않습니다. 그냥 드립니다. 사람에 따라 책을 팔아야 할 일도 있겠지요. 저 또한 살림돈이 다 떨어지고 허덕이던 2000년 가을에 몇 천 권을 판 적이 있는데, 그때에는 팔았다기보다 아예 '책을 통째로 내놓았다'고 해야 옳을 듯 합니다. 또한, 헌책방에서 책을 살 때에 흥정을 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일꾼이 매긴 책값을 고스란히 치릅니다. 헌책방 일꾼이 매긴 책값이 너무 높다 싶으면 웃돈을 더 드려야 한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책이든 저한테 오는 책은 저한테 고마운 선물이요 마음밥이기에, 책값을 흥정한다는 일은 생각할 수조차 없으며, 생각해서도 안 되는 노릇이라고 느껴요. 그러니 헌책방에 책을 팔 일은 아주 마땅하게도 없겠지요?" 최종규, (텍스트, 2009), 214면

scrap_ 2013.01.16

헌책방

몇 달 전, 신촌에 생긴 알라딘 헌책방을 가 보고선, 그래도 기존 헌책방들은 괜찮을 것 같았다. 알라딘 헌책방엔 신간 또는 기존의 베스트셀러가 많았고, 출판사들의 리퍼 도서 유통처로 보였다. 그런 까닭에, 알라딘은 기존 헌책방에 비해 종수가 현저히 미치지 못할 것이며, 이는 기존 헌책방 단골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기대는 낭만적이었던 것 같다. 현실은 훨씬 심각하다. 오늘 오후 신촌 지역에 있는 글벗, 숨어있는 책, 공씨책방 등을 두루 다녔다. 사장님들께 평안하신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한결같이 힘들다고 하소연하신다. 우선 책 매입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새로운 헌책의 매입량이 떨어지니 단골의 발길도 뜸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도 크게 줄었단다. 매출도 줄어 이제는 신..

view_/책_ 2012.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