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기 2

일상 속으로, 그리고 일상 그 너머 (마이클 프로스트, <일상, 하나님의 신비>)

대학가(2008년 10월호)_책 읽어주는 남자 일상 속으로, 그리고 일상 그 너머 일상, 하나님의 신비(마이클 프로스트 저│홍병룡 역│2002) 김진형 간사(IVP 문서사역부) 신현기 간사님께, 가을 즈음이 시작될 무렵이면 늘 겪는 오랜 지병처럼, 그렇게 끙끙대며 앓기 시작하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득, 비탈진 산 중턱을 이겨내고 차오르던 가쁜 숨을 움켜잡고 오른 정상에서, 정복자의 포만감이 아닌 이유와 근원을 알 수 없는 허탈함에 몹시 난감했던 때를 기억합니다. 그리움은 사람을 향한 것이고, 난감했던 허탈함은 내 속 사람을 향한 허기진 마음일진대, 오늘 다시 찾아온 이 그리움과 허탈함에 바삐 가던 길을 끝내 멈춰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복잡 다난한 정서적 고독을, 단지 ‘가을을 탄다’라고 ..

기고_/대학가_ 2008.09.18

신비

신비 신현기 간사님께 보낸 메일 중에서- 간만에 아내 생일에 외식하러 나간 멋진 레스토랑에서 예지가 냄새가 진동하는 똥을 싸서 신나게 울어대도, 밤 늦도록 자지 않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도, 예지 덕분에 한달 용돈이 40% 삭감되어도 그래도 이젠, 예지 없는 제 삶은 상상이 안됩니다. 가족이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신현기 간사님으로부터 받은 메일 중에서- 참 이상하지! 아기가 뭐라고 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온통 삶의 중심을 자기 중심으로 바꾸어버리니 말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면서 한번 씨익 웃는 것으로, 으앙 울어버리는 것으로, 어디서나 예고없이 싸버리는 것으로 관계를 온통 독식해 버리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아. 늘 하나의 권력이라도 더 쥐어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세상에서 아가의 순전한 ..

霓至園_/rainbow_ 200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