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 2

그대, 희망의 길벗이 되십시오 (빛과소금, 130707)

★ 8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예지’는 지금 일곱 살인 저의 첫째 딸 이름입니다. 훗날 ‘청년 예지’에게 전하고 싶은 일상 영성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그대, 희망의 길벗이 되십시오 스무 살 예지에게, 오직 가진 것이라곤 상상력뿐인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깨닫기 전부터 이미 고아였던 아이, 부모를 잃은 상실의 아픔을 타고난 아이, 너무 어린 나이에 삶의 고독과 고단함을 알아버린 아이… 그 때문이었을까요? 아이는, 스쳐 지나는 보잘것없는 사물과 풍경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여하고 상상을 덧붙여 온갖 희망을 재잘거립니다. 그 재잘거림에 어떤 사람들은 좀 모자란 아이로 여기기도 하고, 또 어떤 어른은 고아라서 그런다고 윽박지르기도 합니다. 고아인 그 아이는, 못생기고 주근깨 투성인 데다가 머리마..

페이스북 단상_2013/1/15

1. 비와 구름의 요정 비의 요정은 폭신폭신한 구름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여 일을 하러 가요. "오늘은 땅이 촉촉해지도록 비를 내려야지." 구름에는 수도꼭지가 있어요. 비의 요정이 그 수도꼭지를 열면 땅으로 주룩주룩 빗줄기가 쏟아지지요. 아빠: 예지야, 그럼 비의 요정이 눈도 내려주는 걸까?예지: 음... 아빠, 아니에요. 눈의 요정이 따로 있을 거에요. 그리고 눈의 요정은 구름을 조금씩 조금씩 떼어 땅에다 뿌리는 거에요. 겨울이 되면 땅이 너무 추우니까요. 눈으로 덮어 주어야 해요. 2. 아바서원 유감 이 책을 통해(

窓_ 2013.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