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

[미생] 회사를 그만 둔다는 것

142수(link)를 보다 가슴이 조금 아팠다. 퇴사하기 1년 6개월 전, 난 안식월을 시작하며 이직을 '고민'할 것이라고 회사에 말했다. 오란 곳이 두어 군데 있었다. 회사에 먼저 말하고 만나는 것이 좋을 듯했다. 난 그것이 신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안식월 휴가 도중에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조기에 복귀해야 했다. 회사는 어려웠고, 남아야 했다. 그런데 복귀하는 날, 따끔한 질책을 받았다. 내가 다른 회사로 옮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단다. 그럴 것 같아 미리 말한 것이었는데. 다시 열심히 일했다. 난 원래 이성보다 감성지수가 높고 이상을 쫓던 사람이었는데, 어느덧 조직에선 꽤나 현실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다. 10년을 보낸 직장이었다. 팀원 두 명이 차례로 퇴사했다. 과정이 좋지 못했고, 난 심한 ..

view_/책_ 2013.07.09

"누가 오 팀장을 낭만적이라 하는가"

"기풍이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습관이며 가치관이자 확신의 반영이다.""누가 오 팀장을 낭만적이라 하는가, 생존 자체를 원하는 사람이다." (이상, 130수) 만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요즘의 나를 부러워 한다. 여기저기 기고한 글이나 강의하는 것을 '활약'으로 평가하고, 그 엄중한 행위로 나의 존재감이 "돋보인다"고 칭찬한다. 거기다 '낭만적인 프리랜서'라고, 자신들의 샐러리맨 인생을 부러 대비시키며 '부럽다'고 한다. 그런 경우, 난 대체로 그저 웃으며 듣는(척 하는) 편이다. '프리'하지 않은 '프리랜서'의 현실은 비루하다.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프리랜서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프리랜서를 계속 할지 고민하면서도, 나같이 홀로 버는 가장으로선 고민 그 자체가 사치인 것만 같다. 그래서..

窓_ 201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