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3

인문정신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아름다운 서재, 2016)

※《아름다운 서재》(2016) '인문, 공부와 글쓰기' 기획자 편에 실은 글입니다. 인문정신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인문 공부와 삶을 다룬 책의 흐름에 대해 김진형_생각의힘 편집장십수 년째 책을 만들고 있다. 가끔 책이 벽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행동하는 삶(vita active)과 성찰하는 삶(vita contemplative)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사유의 책을 소망하며 산다. 도대체 인문학이라니 원고 청탁을 받고 가장 먼저 떠오른 책은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사회평론, 2015)였다. “21세기에 인문학만 공부해서는 답이 없다” “우리나라만 문제인 줄 알았더니 하버드까지? 충격적이다” 등 온라인서점에 달린 몇몇 독자 단평에는, 인문학으론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

view_/책_ 2016.03.30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가족에게로 (오마이뉴스, 130227)

★오마이뉴스에 10번째로 기고한 글이며, "'서영이'에게 익숙한 당신께 다른 시각을 권합니다"란 제목으로 실렸습니다. '가족 이데올로기'를 넘어 다시 가족에게로[서평] 고종석의 신작 혹은 마지막 소설 (문학동네, 2013) 아버지와는 얼굴도 마주하기 싫어 집을 나가 살았고, 심지어 시댁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거짓말했다. 그렇게 결혼해서 3년을 넘게 살았다. 남편과 상의도 하지않고 피임약을 먹으며 임신을 거부했던 것은, 아마도 아버지에 대한 상처, 가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가족이란 근원적 절망이었다. 물론 사랑하는 동생이 있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며 세심히 챙겨주었던 동생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원망스런 아버지와 결별할 수만 있다면, 끝내 동생과의 인연도 ..

고종석 절필 선언

슬프다. 앞으로 고종석의 글을 읽을 수 없다는 것. 그것보다 슬픈 것은 절필의 변이다. "글은, 예외적 경우가 있긴 하겠으나, 세상을 바꾸는 데 무력해 보였다. 달포 전쯤, 술자리에서 친구 차병직이 자조적으로 '책은 안철수 같은 사람이나 쓰는 거야! 우린 아니지!'라고 말했을 때, 나는 진지하게 절필을 생각했다." 글의 무력함. 근데, 세상을 바꾸는 데 글이 무력하긴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안철수 따위가 아니라 고종석 같은 분 아닌가. 적어도 나는, 그렇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52931.html ★[고종석 칼럼] 절필글쓰기가 생업이 될 줄은 몰랐다. 초등학교 글짓기 시간에 내가 쓴 글이 교실 뒷벽에 내걸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중..

scrap_ 201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