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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불명으로 인해 시작된 순례와 모험의 서사

Soli_ 2015. 3. 12. 20:46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千と千尋の神隠し, The Spiriting Away Of Sen And Chihiro, 2001



오늘[각주:1]의 예지원 상영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야자키 하야오의 2001년 작품.

유바바는 타자의 이름을 빼앗아 그들을 지배하는 거대한 권력이자 시스템이라면

그 반대편의 소박하고 진실된 삶의 자리엔 유바바의 도플갱어인 제니바가 있다. 


유바바의 아들인 비대한 아기는 탐욕과 욕망의 유비로서 적당하다. 

하쿠는 유바바의 하수이면서도 치히로를 연민하는 자기모순적 존재다. 


그렇다면 치히로는 하쿠와 연대하되 오히려 그를 아우르는 순정의 소녀라고 할 수 있겠다. 

그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끝내 잊지 않고 지켜 내는 순례이자, 돼지로 몰락한 부모를 구해 내는 

모험 이야기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나를 사로잡았듯이 예지와 예지의 친구들에게도 그러하기를, 

그리하여 돼지로 몰락한 우리 부모들도 구해내길, 

용기를 내어, 부디, 그 모험을 떠나기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치히로가 하쿠의 진짜 이름을 찾아 주고 

하쿠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한다. 

이 장면에서 예지와 친구들의 탄성이 터졌다!


  1. 2014년 10월 18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