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되면 내 사치품들을 내다 팔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당분간은 가난하게 살아야 할테니까. 모짜르트와 베토벤, DG111 전집도, 박스채 놓인 책들도, 아이패드도, 카메라며 렌즈도... 그런데 아내가 며칠 전부터 무언가 만든다. 형체를 그리고 짓는 사이, 어느새 나의 닉네임도 그 위에 반듯하게 새겨져 있다. 그래, 카메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겠다. 아내 순일의 마음, 그 깊이와 넓이는 도저히 헤아릴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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