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 4

낭비되고 낭비하여 아름다운, 유혹으로의 초대

낭비되고 낭비하여 아름다운, 유혹으로의 초대 《유혹의 학교》(이서희 지음┃한겨레출판 펴냄┃2016년 5월) 손쉬운 사랑은 없다. 다른 존재를 향한 열망이 발화되는 것은 순간이나 그 존재에 닿을 때까지는 고독의 시간을 앓아야 한다(고독이 소중하다면 그것은 존엄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존재의 심연은 견고하므로, 더욱이 다른 존재라면, 내 고독의 보상을 그에게 쉬이 기대할 수 없다. 천운이 도래하여 열망하던 존재와 연인이 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섣불리 사랑이라고 할 수 없다. 사랑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며, 지금부터의 시간들로 치열하게 증명되어야 하니까. 세상에 손쉬운 사랑은 없으나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는 사랑도 없다. 포기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어떤 큰 물살로도 그대의 사랑을 끄거나..

행운을 빛나는 텍스트로 변주하다_한겨레출판 이기섭 대표 인터뷰(기획회의 391호)

기획회의 391호(2015.5.5)_ 한국의 출판기획자 2 ‘행운’을 빛나는 텍스트로 변주하다-한겨레출판 이기섭 대표 김진형 책담 편집장 soli0211@gmail.com 2014년 4월 이후, 이 땅의 봄은 소멸했다. 소멸하였으므로, 우린 지독한 슬픔을 앓는다. 이제 무엇으로 출판의 소명을 찾아야 하나, 그런 고민들이 휘몰아치던 세월호 1주기를 며칠 앞둔 어느 날, 한겨레출판 이기섭 대표를 만났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의 책상에 놓여 있던 한 권의 책을 보았다.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그림과 글로,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단원고 아이들을 박재동 화백이 그렸고 거기에 가족들의 편지를 함께 엮은 책이다. 막 출간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책이었다. 〈한겨레신문〉에서 이 연재가 시작할 때 무작정 신문사로 전..

위태로운 경계를 걷는 이들의 위로 (복음과상황, 131210)

복음과상황(2014년 1월호)_“독서선집” 위태로운 경계를 걷는 이들의 위로 ≪다른 길이 있다≫(김두식 지음│한겨레출판 펴냄│2013년) 루쉰의 소설 은 다음과 같이 끝난다. "나는 생각했다. 희망이란 것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소설 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세상에 만약 정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 그래도 있다면, 우선 감히 말하고, 감히 울고, 감히 노하고, 감히 욕하고, 감히 싸우며 이 저주스러운 곳에서 저주스러운 시대를 물리쳐야 할 것이다."(이상, , 을유문화사, 2008)김두식과 ‘그의 인터뷰이’를 따라 걷는 내내,..

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

★관련 포스팅 독서 노트 001(2013/01/13), 「단단한 공부」에서 「불멸의 지휘자」까지_독서 노트 002(2013/01/19), 「하나님 아픔의 신학」에서 「다카페 일기 3」까지_독서 노트 003(2013/01/26), 「위로하는 정신」에서 「복음과상황」까지_독서 노트 004(2013/02/02), 「삶은 홀수다」에서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까지_독서 노트 005(2013/02/02), 「삶은 도구」에서 「단단한 진리」까지_ 삶은 홀수다(김별아 지음|한겨레출판|2012)대한민국에서 여성 평론가로 산다는 것(심영섭 지음|열린박물관|2006)공동 소유_미심쩍은 초대교회의 이상(루크 T. 존슨 지음|박예일 옮김|대장간|2013)믿음_박영선 목사 설교선집 1(박영선 지음|조주석 엮음|복있는사람|201..

view_/독서노트_ 2013.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