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에게 청혼한지 일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일년간 순일은 진형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었습니다. 내게 순일은 곧 사랑이었으며, 사랑은 순일이었습니다. 순일은 진형의 자부심이었고 기쁨이었으며 소망이었습니다.못난 남편을 최고의 남자로 인정해주는 순일의 마음에 용기를 얻을 때가 많았습니다. 세상과 맞설 때마다 옆에서 나의 손을 잡아주는 순일이 있었기에 움츠려 들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더 이상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때의 고백은 평생의 소망입니다." 일년 전에 약속하며 다짐했던 고백들을 들춰보며, 가슴에 심한 자책을 가질 때가 많았습니다. 해주고 싶었던 것, 보여주고 싶었던 것,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려던 욕심들이 도리어 지금, 오늘의 나를 부끄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