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 2

'주경'이 쓴 내 소개 글

지난 주, 장신대 강의 갔다가 사회자께서 내 소개를 '주경'의 글로 대신하였다.몸둘 바 모를 정도로 난처하고 과분했던 찬사를, 이곳에 고이 간직하고자 옮겨놓는다. 실은, 자랑이다. 가끔 나에게 이런 저런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경우는 매우 고맙고, 또 어떤 경우엔 불쾌했다.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그쪽에서 '꼰대'처럼 굴면 이쪽에선 어김없이 불쾌했다. 김진형 간사님과 연이 닿은지도 어느새 햇수로 팔 년... 간사님은, 내가 아는 한 책을 가장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분이다.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인상, 부드러운 목소리와 나긋나긋한 어조, 간결하고도 책의 핵심을 잡아내는 설명... 그야말로 책 소개의 달인이시다. (간사님 때문에 내 지갑이 얼마나 자주 맥없이 입..

窓_ 2013.06.05

엽서

출장 다녀와서 좀 지쳤나보다. 이번 출장이 그랬다기보단, 그간의 일정이 좀 무리였던 까닭일거다. 어제는 자다가 땀에 흠뻑 젖어 새벽에 일어났다. 열대야도 그렇지만, 몸에서 열이 났다. 아내는 아이들과 친정에 가 있다. 이런 더위에 혼자 아이들 키우는 것도 버겁긴하지만, 남편이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걱정한, 배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몸이 아프니, 아내가, 아이들이 너무 보고 싶다. 이런 더위를, 아이들을 돌보며, 집에서 이겨내야 했을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2주간의 방학인데 같이 놀아주지 못한 예지에게 미안하다. 이제 똥오줌을 '거의' 완벽히 가린다는 예서가 눈에 밟힌다. 예배도 거르고, 점심 즈음 일어나 그제서야 서재에 들어갔다. 그런데 책상 위에 엽서 하나가 놓여있다. 미국 여행 중에 ..

窓_ 2012.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