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판 2013년 4월호 거뭇한 어른들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고향’ 같은 책 [서평]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이현주│작은것이아름답다│2009)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처음부터 없었다. 내가 태어났을 땐 이미 두 분은 돌아가셨다. 그래서 난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도 여름방학이면 삼촌과 이모들이 계신 시골집에 갔으나, 친구들은 할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갔다. 시골집과 고향의 차이, 아마 내가 부러웠던 건 그 마음가짐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껜 차마 말 못할 것도 투정하며 고백할 수 있는, 어른 비슷한 부담스런 거뭇한 존재가 되어서도 기꺼이 달려가 그 품에 안길 수 있는 ‘할부지’에 대한 동경. 나에겐 그런 ‘고향’이 없었다. 그런 까닭일까. 난 아주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