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미의 송별회 때 제가 송사를 맡았습니다. 그때 썼던 편지입니다. 전 직장의 동료였던 양미는 그곳에서 15년을 넘게 일했습니다. 입사했을 땐 저의 팀장이었고, 제가 그녀의 팀장이었을 땐 저를 가장 가까이서 돕는 동료가 되었지요. 부서원이 늘어날 때마다 부서의 쓴소리는 늘 그녀의 몫이었고, 덕분에 전 '마음 좋은 부서장' 역할만 하면 되었지요. 그러면서도 유독 그녀에겐 싫은 소리를 제법 해야했던 시간들을 아프게 기억합니다. 그녀의 꿈은 그곳에서 정년 퇴직하는 것이었죠. 편지를 쓰며,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슬픔과 자책이 사무쳤습니다. 그리고 저도 곧 그곳을 떠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요. 결국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저도 떠났습니다.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요. 만나 봐야겠어요. 2013/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