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독고다이' 상담으로, 심리학은 '쪽집게' 처방으로.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작년 연말, 강신주의 ≪다상담≫을, 그리고 김형경의 ≪남자를 위하여≫를 살펴보다 페이스북에 남긴 단문이다. 비록 여러 자리에서 강신주나 김형경에 대한 날선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지만, 그들에 대한 일면의 긍정적인 평가도 철회할 생각이 없다. 푸코는 “사고에 대한 사고의 비판 작업”을 통해 “진실의 작용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변형시키는 것”으로 철학을 정의하였다. 강신주는 현장에 조응하는 철학적 인문학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억압받는 군중의 욕망에 무능했던 숱한 철학자들과 달리, 그는 투쟁했으며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 ≪철학 Vs 철학≫을 위시한 숱한 저작들은 군더더기 없는 그 열매들이다(물론 인터뷰집이나 ≪다상담≫류의 강..